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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SK 팬의 글...

맑은샘77 2010. 5. 8. 13:04

아래 기사에 대해서 어느 SK팬(김성근 감독님의 팬..?) 이 쓴 글을 보고 옮겨적은 것입니다.

적어도 저와 같은 몇몇 팬들에게 김성근 감독님은 야구인을 떠나서 치열한 삶을 살고, 또 살아가며 이정표를 제시해 주시는 스승과 같은 분이시란 것을 또 한번 공감하면서 옮깁니다. 

(기사)

김성근 감독 "SK 최대 실수 류현진 놓친 것"

......

 

김 감독은 "SK의 최대 실수는 류현진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류현진만 있었으면 아시아에서 SK를 이길 팀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출신이다. SK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선택권을 갖고 있었으나 고등학교 시절 팔꿈치 수술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지명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류현진을 뽑았어야 한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모두 SK에 있었다면 조범현 감독이 여전히 감독을 맡고 있을 것이고 난 '야신'이 아닌 '야인'이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NO.1 대결에 대해서도 류현진의 손을 들었다. 그는 "류현진은 완성된 투수다. 마운드에서 흠 잡을 곳 없이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친다"며 "일본에도 그런 투수가 없다.
..

 

(어느 SK팬의 글) 네이버 아이디: sdfl****

 

감독님. 그렇지 않습니다

 

류현진이 현역 최고인건 동의합니다.

그러나 감독님 대신 류현진이 SK에 왔다해도
지금처럼 강팀으로서의 SK란팀은
존재자체가 불가능했을겁니다.

조범현 감독하에 무너저가던 모래알팀 06 SK를
지금의 현존최강팀으로 만들수 있었던 유일한 변수는
오직하나 김성근이란 요소였습니다.

류현진이 SK에 왔었다면
리그 최고의 1선발을 얻게되었겠지만...

김성근이 없었다면 ...

10승 한번 못해보고 할아버지돌아가신후 조범현 감독과의 갈등으로
'풍류은범' 이 되버려 몇년을 2류선수로 흘려보내가 감독님을 만나고나서
'사람이 되었다' 며 인생자체가 변한 송은범도 없었을것이며
볼넷으로 무너진후 마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다가
'밥은 왜먹느냐? 맞다. 살기위해 먹는거다. 야구도 그렇게 살기위해 하는거다'라는 감독님의 말과 함께 감독과의 단둘만의 긴 대화속에서 야구의 절실함을 깨닫고 각성한 리그 최고의 불펜 에이스 정우람도 없었을것이며

2군에 뭍혀지내다가 눈물을 흘리며 감독님앞에서 무릎 꿇으며
방출시켜달라던 애원하자 '효준아, 됐다. 넌 올해 반드시 성공할것이다' 라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일으켜 새워진 10승 투수 고효준도 없었을것이며
 2군에서 그저그렇게 시간만 흘려보내다 감독님 만난후 리그 그어떤팀보다도 강력한 1군 주전급 외야 방어막 트리오가 된 조동화, 박재상 ,김강민도 없었을것이며

 방출당해서 오갈곳없던 처지에서 힌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축이 되어주었던, 더부러 40이란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것을 후배들에게 전하면서 팀자체의 융화력을 배로 견고하게 만들어준 가득염, 박정환도 없었을것이며

 타격말고는 리그최악의 이대호급 수비력에도 밀리던 실력으로 몇년을 훈련시켜도 수비가 늘지않던 반쪽짜리 야수들에서 국가대표 수비력과 공격력을 두루갖추게 된 최정, 정근우도 없었을것이며
 이팀 저팀 트레이드되면서 성적하나 못남기고 몸에 부상만 생긴채 2군급 연봉 받아가면서 사라저버렸을 위기에 SK와서 연봉 1억찍고 재활거쳐 더 좋은 구위로 5월에 복귀예정중인 연속9K 전병두도 없었을것이며
 눈에 띄지도 않던 백업 1루수 신분이였다가 어느덧 외야수까지 볼줄알고
20홈런 이상도 때릴줄 아는 팀의 4번타자로 성장한 공 수 주 5툴 슬러거 박정권도 없었을것이며
 강병철과 조범현 감독시절 투수관리못해서 아작났고 조범현 감독채제였다면 이범석같은 케이스가 되었을, 감독님 부임후 지도자로서 긴 호흡으로 기다려준 덕분에 하나둘씩 살아오게 된, 원조 에이스 이승호와 기적적으로 150을 되찾은 와일드씽 엄정욱도 없었을것이며
 현역중에 류현진과 비교될 수있는 유일한 위치로 급성장중인
지금의 좌완특급 김광현도 없었을것이며

무엇보다 단순히 야구를 여가선용으로 즐기던 야구팬에서 한 남자가 말없이 외길을 걸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소외되고 힘없는 자들도 절실함을 가지고 노력하면 타고난 가진자들에게 지지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고 그 속에서 1승. 혹은 1패의 승패와 별개로 기슴이 뜨거워지는 감정을 느끼며, 스포츠팬 이상으로서 야구를 바라보게 된, 일주일에 6일동안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김성근 드라마' 의 애청자로 모조리 바뀌어진

지금의 SK 와이번스 팬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감독님의 거짓말같은 겸손은 더이상 우리 SK팬들에겐 통하지 않는듯합니다.
그만 겸손하셔도 됩니다.

다시말하지만 지금의 SK를 만들 수있었던 유일한 변수는 김성근이란 요소 하나입니다.
30승 투수가 온다한들 이런 강한 팀은 만들어지지 못했을겁니다.



감독님께서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하신적 있습니다.

'진실이란 건 언젠간 꽃이 피워요. 거짓말은 단거리이지만 진실은 마라톤경주에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95&aid=0000000209&

SK팬들은 그저 편하고 평범한 스포츠팬이 되길 원했다면
김성근 감독님팬을 자처하지도 않았을겁니다.

태평양시절엔 연고 최초 포스트시즌 진출시키고도 구단에서 나이먹은 프렌차이즈 스타인 임호균을 제거하려하자 '내 목을 걸고 임호균은 대리고 가겠다' 며 팀의 프렌차이즈는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며 감히 구단과 정면으로 충돌했던 그 유명한 '임호균 각서사건'

프런트가 하는말에 감히 거역하고 감독주제에 그옛날에 이미 늙고 병들은 선수들 권익 보호하는 노조역할을 자처했던 감독. (태평양 임호균,삼성 엘지 고관절 김재현, 당뇨 심성보 등등)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27&aid=0000000910

OB때부터 ~ 태평양~ 삼성~ 쌍방울~ 엘지~ 로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프런트들이 '김성근 죽이기' 언론플레이의 역사.

그 과정에서 얻은건 '쪽발이 김성근' '일본식 야비한 야구' '신바람야구와 맞지않다' 같은 사람피부보다 더 두꺼운 편견의 악성이미지들뿐..


감독님, SK팬들은 단순한 스포츠 팬이 아닌,
진실이란 피니쉬 테잎을 끊을 그날까지 곁에서 함께 뛸 마라토너들입니다.

감독님이 쌍방울 시절 역대 최악의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올리며 최초 포스트시즌
진출시켰다가 모기업이망해 지원이 끊겨 원정경기 여관숙소비도 모자라
자비를 손수 털어서 지불했으며 식사를 대주던 분식집은 터무니없이 저렴한 단가로
공기밥도 추가못했던 그시절
야구천재 이진영을 신인지명했는데 계약금 1억원이 없어서 선수생명 끊길 위기에 감독이 선수단과 마음을 뭉쳐 없는돈에 사비를 각출해 긁어모아 최소계약금 1억원을 마련해 선수생명 살려놓았음에도 그러고도 자금이 없는 구단에선 박경완을 비롯 핵심선수들 다 팔아버리곤 싸울 전력이 완전히 사라저버린 쌍방울팀이 되버렸지만, 그 팀의 수장으로서 '한국 야구를 위해서라도 쌍방울은 3할 승율을 지켜내야 한다' 며 1승이라도 더 하려고 숙소에서 그 먼 야구장까지의 길을 승리 징크스 때문에 3할 승율 지키기 위해서 일부러 걸어다녔던 감독님의 그 시절...

그때 다큐멘터리에서 힘들때 되뇌신다던 꼬깃꼬깃한 수첩에
손수 쓰셨던 그 구절을 적어봅니다.

"긴 인생에서 어떻게 피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지나가야 하는 길이 있다.

그럴 때는 아무말 없이 그냥 걸어가라.

잔소리나 나약한 말을 뱉으면 안된다.

묵묵히 그냥 가라. 눈물을 보이면 안된다.

그 길을 걸어갈 때 인간으로서 생명의 뿌리가 깊어진다."



-김성근 감독

출처 : 프로야구 토론방
글쓴이 : 서공이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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