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주일학교를 주목하라

주일학교를 주목하라 - 교육은 밑 빠진 독이 아니다.


교육을 효율의 틀에 가두지 마라


“교육은 기본적으로 투자입니다. 교회 입장에서 보면 교육부서는 많은 재정과 인원이 투입돼야 하는 기관입니다. 사실 교육부서에 투자하는 재정과 인원을 구제나 전도 등 다른 곳에 사용한다면 보다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봉사와 선교에 목표를 두고 사역하고 있는 한 목회자의 고백이다. 물론 이 목회자는 효율성, 경제성만으로 사역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회 교육에 대한 생각은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교회에 미치는 효과는 미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 교육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생을 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목회자에게 있어 주일학교는 다른 부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주일학교를 다시 세우려는 몇몇 목회자들은 이런 생각이 매우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들은 교육을 한 부서의 일로 취급하는 것은 교회 교육을 너무 단순화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교육을 재정이 많이 투입되고 그 결과물도 쉽게 나타나지 않는 사역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곧 주일학교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끊임없이 투자를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교육과 목회의 이중주

주일학교 사역자들이 말하는 ‘교육의 단순화’는 교회 교육을 주일학교를 비롯한 중 고등부의 교육부서로만 생각한다는 의미다. 교회 교육이 이 부서를 지칭하는 것으로 폭이 좁아지면서 ‘교육은 언제 효과를 볼지 알 수 없는 투자’라고 생각하게 됐고, 목회와 교육이 분리돼 교육을 전도사에게 일임하는 형태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분리 현상은 목회는 장년을, 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교회 교육의 중요성을 외치는 사역자들이 ‘장년 중심의 목회에서 탈피’를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는 “이미 한국 교회의 성장은 정체의 시기를 넘어 감소로 돌아섰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목회가 장년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결과를 중시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그들을 교회로 끌어들이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된다. 주일학교, 청소년기에 양육받지 못했는데 어른이 됐을 때 어떻게 교회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목회’는 교회의 전 사역을 포괄하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많은 교회들은 주일학교를 그 목회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김 목사는 그 이유를 가시적인 결과를 중시하는 교회 풍토때문이라고 직언하고 있다. 교육부서를 당당히 목회의 한 축으로 인정하고 교회의 기초로 생각할 때 주일학교의 부흥이 시작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김인환 목사(서대문교회 부목사)는 주일학교를 교회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곳으로 인식하면서, 주일학교가 교회 전체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한다. 김 목사는 주일학교가 부흥되기 위해선 먼저 목회자가 교육을 목회의 한 축으로 인정해야 하고, 교회 교육이 전 교회로 확장돼 능력있는 교사가 배출돼야 하며, 새로운 교육방법의 습득과 학생들의 관심 유도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육은 목회에 있어서 하나의 사역 형태가 아니다. 교육과 목회를 나누어 생각할 때 필연적으로 교육은 부차적인 문제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회를 목회와 교육이라는 이중구조로 이해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장년 중심의 목회로는 희망이 없다.”

장년 중심의 목회에서 벗어나 주일학교를 교회 교육의 틀 안에서 바라본다 하더라도 앞서 고백한 목회자의 고민이 남는다. 끊임없이 재정과 인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부담감, 결코 떨쳐내기 쉬운 고민은 아니다.

그러나 주일학교 사역자들은 이런 걱정은 기우라고 말한다.

묘목을 심는 마음으로

김종준 목사는 “주일학교가 소비성 있는 부서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 막상 주일학교를 중심으로 목회를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꽃동산교회가 주일학교 청소년 사역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부서에 비해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 않다.” 김 목사는 현재 중 고등부의 경우 이미 자체적으로 운영이 충분할 만큼 안정적이라고 밝힌다.

또한 주일학교 부흥이 교회 전체적으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 주일학교를 중심으로 사역하면서 주일학교가 부흥되자 곧 어른들도 아이들을 따라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히려 장년부가 주일학교보다 더욱 많이 출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부흥의 패턴이 변화한 것이다.

김 목사는 현재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를 살펴보면 이미 성도들이 장년과 노년층에 편중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꽃동산교회는 수 천 명의 잠재적인 장년 성도들이 지금 양육받고 있는 젊은 교회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그동안 가꿔온 나무의 열매만을 따먹고 있었다. 앞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를 심지 않고 말이다. 그 결과가 지금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다시 소망을 갖기 위해서는 주일학교에 관심을 갖고 어린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묘목을 심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기독신문

출처 : 꿈돌이 동산

글쓴이 : 어전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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