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 인터넷게임 중독, 청소년 범죄, 결손 가정 등 다양한 요인으로 위기상황에 몰린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 수가 1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33만여명은 가출, 학업중단 등 이미 위기가 발생한 고위기 청소년들로 분류된다.
1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 들어 학교를 그만둔 초·중·고생은 7만2086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7만3494명에 비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2006년 5만7418명에서 2007년 7만796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여전히 7만명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학업중단 청소년의 증가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위기학생들을 돕기 위한 전문상담센터인 위센터와 위클래스를 연말까지 전국 80개 지역교육청과 1530개 학교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그러나 이는 고위기 학생들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설이다. 고위기 학생들에게 한 달짜리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더라도 위센터의 적정 수용인원이 하루 평균 20명인 점을 감안하면 겨우 1만9200명에 그친다.
국민일보는 위기 학생 지원 대책을 강화하고 정성껏 보살피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위기 학생의 실태를 집중 취재, 보도하기로 했다. 또 위기 학생 지원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각계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연중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 같은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 위기 학생 지원 정책 강화 방안을 마련키로 하는 동시에 취재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국민일보와 체결했다. 양측은 캠페인 이름을 '교육, 희망을 말하다'로 합의했다.
본보는 위기 학생 실태(1부·10회), 위기 극복 사례(2부), 대안 제시 및 각계의 참여(3부) 등 총 5부에 걸쳐 시리즈 기사를 내보낼 계획이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