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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푸강, 빛의 터널을 지나다

맑은샘77 2007. 12. 13. 09:53

세계 근대 건축물 전시장으로 알려진 상하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황푸강은 물이 탁해서 황푸강인가보다. 황하와 맞먹을정도로 흙탕물인 황푸강. 하루에도 수십대의 선박이 강을 따라 바다로 나서는 교통의 요지로 상하이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강이다. 표면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고요하기만 한 황푸강. 그 강물속에 숨겨진 화려함이 있으니 바로 푸둥지구와 와이탄 지구를 연결하는 수중터널이다.

 

세계 여느 터널과 같이 황푸강의 수중터널도 강의 수심보다 깊게 터널을 뚫어 열차를 다니게 한 것인데 그 터널이 컴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것이다. 열차를 타기위해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하나의 놀이기구를 타는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표는 왕복과 편도티켓으로 판매하는데 다시금 돌아올것이라면 왕복티켓을 구입하는것이 저렴하다. 왕복티켓은 45위안. 편도는 30위안. 열차만 타는 것 치고는 비싼편이다. 그러나 열차에 올라 잠시 기다리면 황푸강의 어두운 터널에 빛이 스며들고 열차는 빛을 터널을 지나게 된다. 연극을 하는듯 광대인형들이 열차앞에서 움직이다 비켜서면 길고 긴 빛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화려함과 함께 무엇인가 설명이 계속된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어느새 강 건너편으로 와 있다.

 

다양한 빛의 향연속에 터널을 지나는것이 결코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듯 창밖을 주시한다. 한강에 해저터널을 뚫고 지하철이 다닌다고 할때 아마도 이런 모습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한강을 지나는 터널은 강인지 지하인지 구분되지 않은 암흑뿐이다. 어두컴컴하기만 한 터널을 빛으로 바꿔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기대를 해본다.

 

 푸둥지구와 와이탄 지구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황푸강을 가로질러 지나게 된다.

 

 왕복티켓은 45위안. 편도보다 싼값으로 이용하게되는 것이니 돌아올 것을 생각한다면 왕복 티켓을 구입하는것이 좋다.

 

 와이탄 지구의 터널 입구이다. 해저터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라도 하듯 요란하면서도 재미있다.^^

 

 열차는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오가는 길을 모두 볼수 있게 되있다. 자 출발해 볼까.

 

 서서히 움직이는 열차는 어느새 빛을 뿜는 터널로 빨려들어간다.

 

 SF영화에서만 보았을법한 빛의 터널을 지날때는 시공간을 초월하는것은 아닌가 하고 착각도 든다.

 

 빛이 만들어낸 구조도 상당히 조형적이다. 저 암흑 속에는 뭐가 있을까!

 

 여기저기서 빛이 새어나오고 열차는 고요하게 터널을 지나간다.

 

 어느때는 붉게 물든 빛의 터널로 지나고...

 

 어느때는 오색찬란한 빛의 터널로 지나기도 한다.

 

 메트릭스에서나 봄직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득히 멀기만 하던 빛의 터널도 서서히 끝이 보인다.

 

와이탄에서 시작된 터널의 빛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황푸강을 가로질러 건너편 푸둥지구로 넘어오게된다.

흙탕물의 황푸강이 매력적인것은 아마도 그 아래에 감춰진 화려함이 작은 감동을 만들어 준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글, 사진 : 김명국(jos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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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세상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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