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육

기독교인 자녀교육의 이중성

맑은샘77 2007. 10. 23. 15:42
기독교인, 자녀교육에 있어 ‘이중적 가치관’ 지녀
한국교회의 교인들은 교육을 이해함에 있어서 ‘세속적 가치관’과 ‘종교적 가치관’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육에 있어서 ‘이중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일 오후 연세대학교 위당관에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 ‘입시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에 발제자로 참석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김창환 소장의 ‘한국교회에서의 입시 이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20일 연세대학교 위당관에서 열린 제2회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학술대회 장면©뉴스미션

교인들이 비교인들보다 더 ‘학력 지향적’으로 나타나

김창환 소장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입시준비 교육 등에 있어서 한국교회 교인(이하 교인)들과 일반인들과의 차이점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한국교육개발원의 내부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 △학교교육을 수ㆍ우ㆍ미ㆍ양ㆍ가로 평가할 때(가장 많은 응답: ‘미’, 교인 36.0%, 일반인 48.3%), △향후 사교육비 전망(‘늘어날 것’, 교인 66.1%, 일반인 67.8%), △자녀의 과외학습 여부(‘하고 있다’, 교인 62.0%, 일반인 73.3%) 등의 항목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자녀의 희망 교육수준’에 관한 질문에 있어서는 교인들의 기대치(박사 36.1%, 석사 18.7%)가 일반인들의 기대치(고등학교 학부모의 경우 박사 14.9%, 석사 6.3%; 중학교 학부모 20.0%, 7.1%; 초등학교 학부모 29.7%, 9.6%)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 교인들이 더욱 ‘학력 지향적’임을 알 수 있었다.

김 소장은 “이는 달리 표현하면 대학입시 준비에서 일반인들과 교인들의 차이를 거의 발견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오히려 희망교육 수준을 고려하면 교인들 가정에서 대학입시 준비교육이 더욱 강도 높게 이뤄질 개연성이 충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교인들, ‘세속적 가치관’과 ‘종교적 가치관’ 모두에 영향 받고 있어

특히 설문조사 결과 ‘자녀교육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교인 응답자의 33.3%가 ‘신앙인 양성’, 22.1%가 ‘기독전문인 양성’이라고 답해, 일반인들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교인들은, 일반인들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은 ‘행복한 생활 영위’(20.6%), ‘도덕적 인간 양성’(20.4%), ‘성공 또는 출세의 기초’(17.1%) 등을 부차적인 교육 목적으로 간주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 소장은 “자녀 교육의 궁극적 목적 또는 희망적 목적을 ‘신앙인 양성’에 두고 있는 교인들이 일반인보다 높은 학력을 추구하고, 대입 준비에 일반인들과 유사할 정도의 적극성을 보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굳이 해석한다면 한국교회 교인들이 ‘세속적 가치관과 종교적 가치관 모두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고, ‘적어도 대학입시 준비교육과 관련해서는 세속적 가치관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점은 한편으로 세속 사회에서 사는 교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해석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중적 가치관 속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김창환 소장의 분석이었다.
이병왕기자,wanglee@newsmission.com(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