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청년

[스크랩] 테사와 함께, 실용적 성교육을~

맑은샘77 2007. 6. 21. 10:17

 

(동영상 속의 솔직한 청소년 반응이 은근히 재미납니다. ^^; 안 보시면 후회~(?))

 

남아공의 가난한 마을, 카야만디의 청소년들도 우리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다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세상으로 뛰어나가야 하니까, 조금 더 현실적인 고민이라는 차이가 있을까요? 특히나 HIV/ AIDS나, 청소년기 임신같은 경우는 일생이 걸린 문제라 도움이 더욱 절실한 편입니다.

 

 

 

2003,2004년 조사에 의하면 카야만디 10학년(고1) 여학생의 25%가 임신한 경험이 있거나, 당시 임신중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임신한 학생은 학교에 다닐 수도 없었고, 그냥  아무런 능력없이 간난 아기와 미혼모가 되어 빈곤한 생활을 계속할 수 밖는 운명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도 높은 HIV 감염 확율을 껴안고 말이죠. 

 

당시만해도 효과적인 교육방법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한 두 명도 아닌 아이들을 단순히 퇴학시키기보다는 어떻게 학업을 계속하게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청소년기 임신 예방에 여러 단체가 나서고 있는 중입니다. 인근의 스텔렌보쉬 대학의 연구소에서는 짧은 티비 드라마 형식의 동영상 여러 편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UCC스타일의 동영상, 연극, 수필, 사진 등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네덜란드에서 온 테사(Tessa)도  동영상을 이용해 카야만디 아이들과 토론을 시작합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프로코러스라는 자선단체에서 같이 일하는 송고씨가 도와주고요. 아이들이 직접 청소년기의 성 문제, 임신, 에이즈에 관해 글도 쓰게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본인의 사회학 석사 논문 준비로 남아공에 머무르는 동안, 낮에 자원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3개월간 카야만디의 현지인 가정에서 먹고 자며, 고등학교에 찾아가 실질적인 성교육도 하고, 방과후엔 클럽 활동을 통해 "청소년과 성"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사진찍기, 토론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합니다. 의학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나 '장래대비' 측면에서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더군요.

 

 

사랑하면 몸을 허락해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의문에 앞서 생각해 봐야 할 점,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하면 한번 튕겨보는 게 아니라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

그 거절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

성관계는 육체적 즐거움의 문제만이 아니라, 자신과 2세에 대한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 

확신이 서서 관계를 할 때도 피임에 대해서 꼭 생각해 보고,

콘돔은 임신 예방보다는 질병 예방의 의미라는 점,

혹시라도 불의의 일을 당했을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락처,

무료로 HIV 검사와 예방치료를 해 주는 곳 연락처 등 실용적인 정보가 구체적으로 포함됩니다.

 

 


 

마치며...

이번 주 토요일 오전 테사는 귀국을 합니다.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한 젊은 자원봉사자로서 테사가 학교에서 하던 일은 많은 카야만디 고등학생들의 앞날에 이정표가 되어 줄 것입니다. 테사의 자원봉사 프로젝트는 송고씨가 계속 이어받아 진행할 것이며, 방과후 진행하던 토론 클럽은 저도 같이 참여하여 "Youth Voice"라는 지역 청소년 신문을 만드는 일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소식 전할께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출처 : S E P I A L . N E T
글쓴이 : 심샛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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