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결혼 - 신혼부부

혼수 준비

맑은샘77 2007. 1. 25. 11:09
2006년 05월18일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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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 정신적 혼수를 준비하라
독립적이고 성숙한 ‘어른’끼리의 결합돼야
서은하 기자 sarah@googood.com
▲ 결혼 시즌을 맞아, 행복한 결혼의 전제는 각 개인의 독립성과 성숙에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많은 상담전문가들은 행복한 결혼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어른이 되는 것’을 꼽고 있다. 결혼은 성숙하고 독립된 인격체 사이의 결합이 돼야 한다는 견해다.

결혼, 잠자리만 바뀌었다?

김소은 씨(가명, 31세)는 올해 결혼과 동시에 외국 유학길에 올랐다. 평소에도 늘 외국 생활을 바래왔던 데다, 남편도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유학행은 부모의 경제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타워팰리스에 살면서도 이하나 씨(가명, 27세)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시댁이 근처에 집을 마련해 주고,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 씨의 삶에 간섭하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몇 번 불만을 얘기했지만,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다.

이처럼 결혼 이후에도 부모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외견상으로는 독립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새로운 가정이 아니라 원가정에 속해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기주의는 결혼의 적(敵)

이처럼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이들이 결혼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의견이다.

가뜩이나 결혼 생활은 20년 이상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사람들이 함께 사는 것이라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성숙하지 못한 배우자는 상대를 배려하기보다 자기주장만 내세우다보니 더욱 문제라는 것이다. 즉 자신은 익숙하던 미혼 때의 생활 습관 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대가 바뀌기만을 기대하다보니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초기 이혼율 실태에도 반영된다. 조사는 결혼 후 4년 이내에 25%의 부부가 이혼하고 있고,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은 ‘성격 차이’라고 밝히고 있다.

▲ 내면의 상처를 갖고 있거나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경우, 결혼 생활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가정사역전문가 추부길 목사는 갓피플 칼럼에서 ‘이기주의’를 결혼의 위험 요소로 꼽은 바 있다. 그는 “이기주의는 관계를 허무는 주범”이라며 “‘나’라는 단어가 주가 되면 ‘우리’라는 공동체 개념은 뒷전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부부간에도 적용되는 이기주의적 가치관을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내면의 상처, 결혼의 걸림돌

이처럼 정상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도 완전한 독립된 성인으로서 가정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이들은 성공적인 결혼을 시작하는 데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기 쉽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성준 한국회복사역연구소 실장은 “문제가 있는 가족 관계에 놓였던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외부 자극에 역기능적으로 대처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상담전문가 샌드라 윌슨도 그의 저서 <상한마음으로부터의 자유>에서 “부모로부터 직간접적인 학대를 받은 사람은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느껴 건강한 자아 개념 형성에 손상을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자신의 내면을 잘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해야 배우자와도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정성준 실장은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자신과의 관계가 잘 이뤄진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을 잘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파괴는 타인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침을 강조했다.

고병인 한세대 교수도 “마음을 힘 있게 하고 전인건강을 증진한다는 것은 인간됨의 기본적인 조건을 갖출 때 가능하다”며 “이것이 충족될 때 우리는 건강한 사랑을 가꿀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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