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는 월 2회 실시되는 '놀토'를 청소년선교의 기회로 삼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인천 등대교회 중고등부 연극팀의 연극공연 장면. 사진은 등대교회 제공) ©구굿닷컴 |
최근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 ‘주 5일제 수업확대 청소년 활동 진흥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들은 ‘주 5일 수업 도입에 따른 생활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마련된 것들이다. 이 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場)’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따라서 각 교회도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청소년 선교 대책’을 마련해 소위 ‘놀토(노는 토요일)’를 중고등부 부흥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회가 대안기관 돼야
청소년위원회가 조사한 설문의 내용은 ▲<학교가지 않는 토요일>에 함께 있었던 가족은? ▲주말 활동의 주된 장소는? ▲주말의 활용 내용은? 등이다.
이러한 설문 응답 분석을 통해 청소년위원회는 학생들이 부모 없이 방치되고 있으므로 사회적 돌봄과 지원이 필요하고, 다양한 체험학습의 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집에서의 활동이 가장 많아 개선이 필요하며,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학습적 개념의 공간이 많이 창출되는 등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개발ㆍ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의견을 들은 청소년 전문가들은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단체가 교회’라는 의견이다.
YK선교단의 이명구 단장은 “이러한 필요성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관도, 대응해야 할 기관도 바로 교회”라며 “국가도 대책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교회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년선교단체 YAM의 이태훈 목사도 “교회가 ‘청소년들을 위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당연히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교회의 적극 대처를 요구했다.
청소년들, 모임거리만 있으면 모여
또한 이 목사는 ‘놀토’ 문제를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하는 이유에 대해 ‘놀토를 통한 청소년부 부흥 내지는 성장 가능성’을 들었다.
실제 YAM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토요 SOS’라는 제목으로 컨퍼런스 형식의 집회를 갖는데 매주 200-300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잘 알려진 CCM가수나 외부강사가 오는 날은 500명 이상이 모이기도 한다.
또한 YAM은 ‘놀토’에 한 발레학원을 빌려 CCD강습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모임 또한 많은 학생들이 참석한다. 이 목사는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많은 CCD동아리들이 모여들어 학원은 북새통을 이룬다”며 “앞으로 ‘CCD경연대회’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K선교단도 찬양팀 연습실을 개방해 기타ㆍ신디ㆍ드럼 등의 악기 강습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이 단장은 “자신감이 생겼다”며 “4월부터는 ‘도자기체험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등대교회 중고등부의 경우 토요일에 목장모임을 실시하면서 매월 2-3명이 등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교회 최능환 중고등부디렉터는 “목장모임 인원이 주일예배 인원보다 더 많다”며 “목장 모임엔 친구 따라 놀러오거나 살펴보러 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문자가 한 달에 10명 이상은 되고 그 중 등록자는 2-3명 정도”라며 “교회가 모임거리와 공간만 제공한다면 학생들은 모이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회 중고등부는 지난해부터 주일청소년예배와 별도로 청소년목장모임을 매주 토요일 갖고 있다. 특히 ‘놀토’엔 연합모임으로 모여 연극팀ㆍ찬양팀ㆍ중창팀ㆍCCD팀ㆍ농구팀 등 동아리 활동을 주로 하면서 필요에 따라 ‘체육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작은 교회는 선교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교회 규모가 작아서 이러한 것들을 제공할 수 없는 교회는 ‘청소년선교단체’와 연대하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명구 단장은 “교회는 공간을, 선교단체는 간사와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놀토’를 청소년부 부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하겠다는 마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태훈 목사도 “선교단체에서는 교회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선교단체와 적극 연대를 가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