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결혼 - 신혼부부

천만원에서 시작-선배의 당부

맑은샘77 2006. 7. 25. 17:44
[천만원부터시작하기] 신혼부부들에게 보내는 선배의 당부 [ 서기수 ]
번호 314
추천:8
조회 20031
날짜:2004-12-08 15:17:23
신혼부부들에게 보내는 선배의 당부



무엇을 새로이 시작한다는 것만큼 들뜨고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대학생활을 막 시작하는 대학교 새내기들의 모습에서...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의 모습에서... 막 결혼식을 끝내고 공항에서 신혼여행을 가기전의 신혼부부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늘 신선함과 새로운 생활과 삶에 대한 기대와 함께 무언가 활기찬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그러한 기대감과 설렘은 현실이라는 벽에 막혀서 좌절을 하고 주저앉게 되는 경우를 너무나 자주 본다.

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앞으로 닥쳐올 일들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거나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현실에 접근하지 못하고 급한 마음에 저돌적으로 밀어붙인 결과가 아닐까한다.

좀 더 시야를 좁혀서 신혼부부들의 재테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각자가 나름대로 실천해오던 재테크(너무 거창한가?)라는 금융거래나 실천사항이 결혼이라는 커다란 다리를 건너며 밑천으로 쓰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결혼직후에는 백지상태에서 새로이 재테크를 시작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보니 당장의 눈앞에 닥친 각종 집안행사나 집들이, 어른들에 대한 인사치레와 함께 신혼집에 대한 여러 가지 물건구입 등으로 몇 개월은 그냥 지나보내기가 대부분의 경우일 것이다.

이러한 보통의 신혼부부들에게 은행의 재테크팀장으로써보다는 결혼을 먼저 한 선배로써 신혼부부들에게 감히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한다.

결혼을 한 이유는? 둘이 무엇이든 함께 할려구...

우선 첫 번째로 당부하고 싶은 점은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역시 신혼여행에서 두 사람만의 재테크플랜을 짜고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짜놓았던 플랜에 따라서 실천을 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필자의 재테크상담실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 있는데 바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의 재테크상담이다.

‘팀장님..팀장님..내년 5월달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랍니다.^^
지금 남친과 함께 미리미리 부자 되기 연습을 하려구요..
제가 우겨서 남친의 통장을 모두 제가 관리하고 있답니다. 저 예쁘죠?
남친의 통장은 근로자우대저축에 매달 30만원,,,,,,,
이상인데요..제통장과 함께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재테크를 할 수가 있을까요?‘
이런 식의 질문을 받을라치면 필자의 마음 또한 흐뭇해져서 미소를 띠고 열심히 답변을 하곤한다.얼마나 기특한가?

하지만 아직까지도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라고 하는 저금리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신혼부부들은 이러한 기특한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결혼 전부터 준비를 하고 둘만의 재테크를 시작하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나고 있을게 현실인데 과연 결혼 후에도 몇 개월이나 지난 후에 재테크를 시작할 셈인가?

재테크를 언제시작하는게 좋을까요? 라는 질문을 누가한다면 필자는 서슴없이 대답해줄 것이다. 바로 지금이라고......

신혼부부의 재테크를 실천함에 있어서 지켜주었으면 하는 당부사항 두 번째는 역시 두 사람의 각자재테크가 아닌 커플재테크를 실천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맞벌이부부가 일반화되어가면서 재테크의 실천에서도 부부가 각자 실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떤 부부는 서로간의 월수입도 모르면서 지낸다니 월급명세서를 안 가져다주면 큰일이 날 것 같았던 예전세대의 시각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일 게다.

물론 중도해지시 수수료나 이자금액의 손해를 감안하고 서로간의 급여입금통장이 다르고 주거래은행이 다르다보면 이런 경우가 초기에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예 두 사람의 합의하에 계속적으로 각자가 저축하고 따로 재테크를 실천한다는 건 이만저만 낭비가 아닐까싶다.

기존의 적금통장의 이율이나 남아있는 기간을 감안하여 최대한 유리한 적금통장으로 몰아서 최대한 납입한도까지 납입하고 이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적금통장의 경우에는 만기까지 최소한의 납입금액만 입금하는 방법이 있는데도 이렇게 각자재테크를 한다면 저금리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무엇 때문에 결혼을 했는가?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났니? 지금부터라도... 진작 같이했어야 했지만... 정말 지금부터라도 남아있는 인생을 함께하자..’ 이런 생각으로 결혼한 게 아닐까? 그런데 실상의 재테크실천에 있어서는 마음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둘이 함께하라.. 같이 고민하라.. 합할 것은 무엇이든지 합해라..

신혼부부 재테크의 실천사항 세 번째는 무엇이든지 함께하라..
즉, 재테크에 대한 고민이나 실천도 늘 함께하라.

가끔 외부강연회를 나가보면 부인혼자와서 재테크강의를 듣는 경우가 많다. 이상하리만큼 남편 쪽에서 혼자 와서 듣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인혼자이거나 부부가 같이 와서 듣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이럴 때 필자가 항상 얘기하는 게 바로 부부재테크의 시작은 부부가 함께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부인이 혼자서 아무리 재테크강연회나 정보를 수집한다고 해도 결정적인 재테크에 대한 지출의 권한은 남편쪽에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재테크관련 정보의 습득이나 공부는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자리에서 즉시 서로 상의하고 의견을 나누어 충분한 조율을 거친다면 재테크의 실천 또한 남들보다 한 박자 빠르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손잡고 다니는걸 쑥스러워하는 부부들이 있다. 특히 결혼한 지 5년이 상된 부부들의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재테크에 대한 준비과정과 실천만큼은 부부가 같이 손을 잡고 함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재테크상담실을 운영하다보면 남편 몰래 비상용으로 만들어놓은 마이너스통장이 점점 한도까지 다가가며 고민하는 주부들, 부인 몰래 주식에 투자해서 카드돌려막기로 손실분을 채워넣다가 한계에 직면한 젊은 남편들... 무수히 많은 남편과 부인들이 혼자만의 금융, 재테크고민을 하고 있는걸 알 수가 있다.

대출과 신용카드 돌려막기인데도 재테크인가요? 물론 재테크다. 대출의 활용과 신용카드의 적절한 이용역시 돈 관리의 한방편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필자가 답변하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일단 배우자에게 모든 걸 공개하고 같이 고민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이백만 원으로 시작해서 혼자 고민하다가 천만원을 넘기면서는 이제는 어찌할 바를 몰라서 끙끙 앓는 남편, 주부님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가기 전에 최대한 빨리 고민을 털어놓고 상의하다보면 해답이 나올 것이다. 아니.. 몇 백만원 때문에 설마 이혼하자고 하겠는가?

잠깐의 질책과 핀잔만 참는다면 고민거리의 해결은물론 보다 돈독한 부부애가 생길 것이다. 중요한 얘기라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같이 고민하시길..

지금당장 둘이 각자 가지고 있는 은행*증권통장과 신용카드 등의 모든 금융거래 현황을 공개하라. 둘이 마주앉아서 방바닥에 펼쳐놓으란 얘기다.

그리고 겹쳐지는 재테크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합해야한다. 금리를 기준으로 하든지... 급여통장이 있는 은행이라서 주거래은행의 장점을 활용하는 차원으로 결정하든지 일단은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빠른시간내에 합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각종 부대서비스나 사용실적위주로 한 두개정도로 몰아서 사용하는 게 좋겠다.

이왕이면 가족카드로 등록하여 집중적으로 하나의 카드만 사용하고 비상용으로 한 개정도 여유분으로 가지고 있으면 바람직한 신용카드의 사용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신혼부부들의 재테크 실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역시 한사람의 몫에서 두 사람 공동의 몫으로 생각해달라는 것이다.

각자위정(各自爲政)이라는 말이있다. 신혼부부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선배의 마음으로 생각해주시길..

사람이 저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는 말로,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뻔 하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송(宋)나라와 진(晉)나라가 서로 협력하였기 때문에 송나라와 초(楚)나라는 사이가 벌어졌다.

이에 초나라 장왕(莊王)은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동맹국인 정(鄭)나라로 하여금 송나라를 치게 하였다. 정나라와의 결전을 하루 앞두고 송나라의 대장 화원(華元)은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식사 때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하였다.

군사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며 맛있게 먹었지만 화원의 마차를 모는 양짐(羊斟)만은 이 양고기를 먹지 못하였다. 한 부장(副將)이 그 까닭을 묻자 화원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마차를 모는 사람에게까지 양고기를 먹일 필요는 없네. 마차부는 전쟁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말일세." 이튿날 양군의 접전이 시작되었다. 화원은 양짐이 모는 마차 위에서 지휘를 하였다.

송나라와 정나라의 군사가 모두 잘 싸워 쉽게 승패가 나지 않자 화원이 양짐에게 명령하였다. "마차를 적의 병력이 허술한 오른쪽으로 돌려라." 그러나 양짐은 반대로 정나라 병력이 밀집해 있는 왼쪽으로 마차를 몰았다.

당황한 화원이 방향을 바꾸라고 소리치자 양짐은 "어제 양고기를 군사들에게 먹인 것은 장군의 판단에 따라 한 일이지만 오늘의 이 일은 나의 생각대로 한 것입니다" 하고는 곧바로 정나라 군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마차를 몰았기 때문에 화원은 결국 정나라 군사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대장이 포로가 된 것을 본 송나라 군사는 전의(戰意)를 잃고 전열(戰列)이 무너졌다. 그 결과 250여 명의 군사가 사로잡히고 사공(司空:토지와 민사를 맡아보는 관원)까지 포로가 되었다.

정나라 군사는 모두 460량의 병거(兵車)를 포획하는 등 대승을 거두었다. 송나라의 대패는 바로 양짐이 화원의 지휘에 따르지 않고 '각자위정'했기 때문이다. 비단 군사행동에서 뿐만 아니라 한가정의 부부간에도 이러한 각자위정의 교훈을 명심해야하겠다.

늘 상의하라...늘 함께해라... 그리고 늘 같이 실천하라.. 이점만 명심하고 실천하면 여러분 가정의 앞날에는 부자 되기의 지름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늘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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