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상담/분노-불안

20~30대 화병(火病) 환자 급증… 해소법 무엇일까?

맑은샘77 2018. 1. 17. 23:01

20~30대 화병(火病) 환자 급증… 해소법 무엇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04.17 14:50        

책임감 강하고 내성적인 사람에게 흔해

가슴 쥐어뜯는 남성
20~30대 젊은층 화병 환자가 늘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취업 준비 중인 이모(31)씨는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던 차, 화가 나는 상황이 오면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았다. 점차 분노가 쌓이고 화를 억누르기가 어려워져 분출해내면서 가족과 사이도 멀어졌다. 이에 우울감까지 겹쳐 병원을 찾은 이 씨는 화병(火病)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대 화병 환자, 5년 새 53% 증가
중년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화병이 20~30대 젊은 층에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1년 1867명에서 2016년 2859명으로 5년 새 53% 증가했다. 특히 20~30대 남성 환자 수가 2011년 387명에서 2016년 84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화병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없는 경우 생기는 각종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김종우 교수는 "대표적인 증상이 답답함과 무기력함이며 가끔 분노를 폭발하는 증상이 생긴다"며 "증상이 반복되면 고적인 양상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답답함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의욕 상실과 무력감을 호소하며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온몸에 열이 오르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나 목이 조여오는 느낌이 든다. 소화 장애나 식이 장애를 겪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 만성적 분노로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

꺾은 선 그래프 두개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운동,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 풀어야
화병은 책임감이 강하고 감정을 잘 억제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화병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전문가들은 '감정일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감정을 글로 옮기면 문자가 감정을 객관화시켜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얻을 수 있다. 하루 치 스트레스는 그날 해소하는 것이 좋다. 명상, 운동 등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명상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기회를 제공해 초조하고 불안함을 안정시키고, 분노하는 자신을 관찰할 수 있게 한다. 김종우 교수는 “화가 날 때는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후 그 내용을 솔직하게 분명히 상대방에게 털어놓는 등의 훈련이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분노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