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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간증집회... 목회는 '개그'가 아니다!

맑은샘77 2017. 11. 4. 02:08

서 아무개의 간증집회... 목회는 '개그'가 아니다!

  

                                                                            
입력 : 2014년 03월 08일 (토) 06:34:06 / 최종편집 : 2014년 03월 10일 (월) 22:06:39 [조회수 : 5337]강만원mw1440@naver.com

유명 개그맨이었던 서세원씨가 목사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기 보다는 왠지 마뜩찮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아는 사람들은 익히 알고있지만, 그는 탈세뿐 아니라 음란한 섹스 스캔들과 조폭 관련 루머로 연예인 생활하는 내내 추문이 끊기지 않던 자였다. 심지어, 메이저 신문사 사주나 대기업 오너처럼 힘있는 자들의 성노리개로 조롱당하다가 비통하게 목숨을 끊은 장자연 사건의 주요인물로 주목받던 자였다.

물론 지난 일들은 모두 지난 일일 뿐이라고 쿨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주 앞에서 의인이 없거니와, 주께서 의인보다는 오히려 부족한 죄인을 들어 쓰시기 때문에 그가 과거의 죄인이라는 사실 만으로 무턱대고 그를 비난하거나, 경솔하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과거가 아니라 목사가 되고 나서도 여전히 의심쩍은 행동이 계속 이어진다면 목회자로서 그의 사역뿐 아니라, 그가 과연 과거의 어두운 삶에서 돌이켜 목회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인지 진지하게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연예인 출신 목사를 바라보는 특별한 관심 때문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숨은 능력이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의 부흥회를 기다리는 교회들이 도처에 줄지었다는 소문이다.

덧붙여, 엄청난 자금을 지원받아서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라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을 모양이다. 보수를 내세우는 극우 성향의 영화인데.., 개인적인 정치 컬러에 대해서는 섣불리 말하지 않겠다. 그런데, 그 영화의 제작비를 출연하는 후원회장이 ‘빤쓰 목사’로 악명을 떨친 전광훈이며, 서세원은 그를 가리켜 “하나님이 세우신 특별한 목사님‘이라고 거침없이 추켜 세운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전 목사님은 반듯한 분이다... 세상이 나와 전 목사님을 질투해서 터무니없이 모함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에 크게 사용하시는 것이다...”라는 헛소리를 해대며... 다시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말이지만, 전광훈은 그의 입으로 분명히 “내 앞에서 빤쓰를 벗지 않는 여신도는 내 교인이 아니다”라고 자랑스레(?) 떠들었던 자다. 그것은 여신도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의식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고, 나아가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들이 여신도를 대하는 의식상태를 은연중에 드러낸, 매우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이런 모욕이 어디 있는가? 목사가 벗으라면 주님도, 남편도, 양심도 아랑곳없이 몸을 내맡기는 것이 충성스러운 여신도의 기준이라는 말인가. 결국 교인들, 특히 여신도들의 어설픈 침묵이 마치 하나님이 전광훈을 큰 종으로 쓰시는 것처럼 제멋대로 곡해하는 명분을 제공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섣불리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항변하려는가?

목사들의 추악한 성범죄 사건들을 가만히 돌이켜 보라. 전병욱에게 농락당한 것으로 밝혀진 삼일교회의 여신도만 해도 10명에 이르고, 이른바 ‘잘나가는’ 목사들 가운데 여신도와 성추문이 없는 경우가 과연 몇이나 있었던가? 이런 추태가 단지 목사의 개인적인 음욕 때문이라고 보는가? 아니다! 한국교회 안에 팽배한 목사 우월주의와 목사에게 굽실대는 교인들의 가엾은 맹종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필연적인 귀결이다.

교인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사랑이 있다면.., 설령 견딜 수 없이 음욕에 불이 붙을지라도 자기가 시무하는 교회의 여신도를 감히 쾌락의 제물로 삼을 수는 없다. 은연중에 교인들을 하찮은 몸종이나 제멋대로 다루는 놀이개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런 더러운 망발을 감히 입에 담는 것이다.

전광훈의 추문을 익히 알고있는 서세원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나름의 속셈이 있다. 전광훈을 빗대서, 같은 부류의 비난에 휩싸인 자신의 스캔들을 슬그머니 세상의 모함으로 일축하고, 자기도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을 받았다며 교묘하게 선전하려는 속내가 아닌가. 가려진 진실이야 난들 어찌 알겠는가?

어쨌든 그보다 심각한 건, 주께 받은 은사를 드러내 보인다며 교인들을 땅바닥에 자빠뜨리는 입신의식(?)을 통해서 그의 부흥집회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내가 그를 진정한 사역자인지 근본적으로 의심하는 이유도 사실은 여기에 있다.

성령의 역사라고 떠들며 큰 은사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그따위 ‘무의미한’ 짓은 성령의 역사도 아니고 은사도 아닌,‘사이비 종교체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설픈 속임수이기 때문이다. 성령의 신비한 능력을 보이기 위해서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것이라면 수백 명을 하나씩 처리하며 애써 시간 끌지 말고 추풍낙엽처럼 한방에 쓰러뜨려야 보다 그럼직하지 않을까? 메시지를 전하는 예언의 은사가 아니라, 그저 땅바닥에 쓰러뜨리는 것이라면 굳이 하나하나 안수하듯이 손을 대가며 쓰러뜨릴 이유가 없다.

오순절의 성령 강림에서 보았듯이, 성령의 역사는 ‘불의 혀처럼’ 동시에 임재할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집회에서는 그런 사건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럴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며, 그들의 은사(?)는 성령의 신비한 역사가 아니라 최면술이나 동양철학의 기氣운동처럼 순간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교묘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입신入神이라는 말을 함부러 사용하지 말라. 그렇게 땅바닥에 고꾸라진 사람들 가운데 과연 어떤 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어떤 자가 신령한 메시지를 들었는가? 그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 외에 다른 의미나 가치가 있는가? 물론 그런 집회를 통해서 영적인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영적인 체험이 곧 성령의 역사라는 어리석은 단정을 하지 말라. 때로는 악령도 표적이나 기적을 행사하는 능력이 있으며, 때로는 무당도 병 고치는 능력이 있다.

영적 체험을 통해서 정말로 하나님을 만났다고 주장하려면 무엇보다 그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에 따른 거룩한 내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그런 괴상한 은사집회를 통해서 영적 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신비주의에 사로잡혀 신앙의 본질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컨대 그들은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다! 요즘, 신사도주의에 빠진 교인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안타까우면서도 솔직히 말해서 한심하게 생각하는 건, 조금 신기하다 싶으면 의례히 성령의 역사라고 단정짓는 영적 무지가 극에 달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눈에 보이는 은사에 목을 맬까? 간단히 말하면 바른 믿음, 반석에 세워진 굳센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입술과 혀로는 소리높여 주를 외치지만 믿음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가시적인 현상을 통해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은사집회(?)에서 병을 고치거나, 방언이 터지거나, 아말감이 금이빨로 바뀌는 기이한 현상을 보는 순간, 그들은 마치 눈 앞에서 현존하신 신을 만난 양 하릴없이 황홀경에 빠진다...

하지만 거룩한 성령은 사람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하찮은 기적들을 남발하지 않으며, 사랑이 본질인 그리스도 신앙과 무관한 신비주의를 부추키지 않는다. 다시말해, 기적처럼 보이며 오감을 자극하는 신기한 현상은 그리스도 신앙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런 현상은 성령뿐만 아니라 무속신앙이나 타종교에서도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종교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성령은 신비를 전파하고 교인들을 신비주의에 물들게 하기 위해서 허투루 역사하지 않으며, 성령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베푸는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다. 성령을 가벼이 여기는 건 하나님을 ‘만홀히’ 대하는 무서운 죄악일 뿐이다. 목사 우월주의에 빠진 한국교회, 신사도주의와 은사주의에 목매는 한국교회, 기복신앙에 탐닉하면서 그리스도 신앙의 본질을 내팽개친 한국교회에 정녕 희망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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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14년 03월 10일 (월) 22:06:39  
강만원
종교, 철학 부문의 전문번역자. 작가. 성경강의 및 출판.
성균관 대학교와 프랑스 아미엥 대학에서 공부했다. "당신의 성경을 버려라"의 저자이며 종교, 철학 부문의 전문번역가로 활동한다. 단순한 열정, 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신이 된 예수, 루나의 예언, 자연법의 신학적 의미, 예수의 역사와 신성 외 다수의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아르케 처치'에서 성경강의 및 번역, 출판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