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트위터에 ‘생강’이라는 사용자가 쓴 장문의 글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어느 명절날 시댁에서 전을 부치던 작성자의 언니는 밥도 못 먹은 채로 음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가 고팠던 나머지 버섯전을 먹어가며 일하던 중 누군가 “(작성자의 언니가) 버섯전을 다 집어 먹어서 남은 게 없다”고 말했고 시아버지는 혀를 차며 타박을 했다.
다음날 올라오는 길에도 형부는 “가풍이니 받아들이라”고 말했고 언니는 편을 들어주지 않은 형부에 대해 다시 한번 서운함을 표현했다고 한다.
친정집에 온 언니는 엄마의 모습을 보더니 울면서 방으로 들어갔고 이런 사연을 알게 된 작성자의 부모님은 속상해했다. 엄마가 시댁에 전화할 거라는 작성자의 예상과는 달리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화도 잘 안 내며 먼저 양보하곤 하는 아빠가 시댁에 전화를 걸었다.
작성자의 아빠는 차분한 목소리로 “조상님 상에 올릴 전을 우리 애가 다 먹었다지요”라며 사과를 하는 듯했지만 곧 “우리 애가 그 집 하녀도 아닌데 밥도 안 먹이고 일을 시켜서 제가 다음 명절부터는 그 집에 애를 보내기 싫다”며 “사돈께서 그게 싫으시면 우리 애를 내쳐도 제가 받아들이겠다”고 이혼을 암시하는 말까지 했다.
“부인이 김서방 좋아한다고 오징어순대랑 도토리묵이랑 가지 튀김을 잔뜩 해 놨다. 그 집은 우리애가 오랜만에 가는데 좋아하는 거 뭐 해놨냐”며 “김서방도 내일 아침 안 먹이고 하루 종일 새우 튀김하라고 해야겠다”고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성자의 형부는 전화를 끊고 담배를 피기 위해 베란다고 나간 아빠에게 “부인을 챙겨주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아빠는 “자네가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자네 부모님 편들거면 나도 자네를 예뻐할 수가 없다”며 “딸이 자네 집안보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자네 한 사람보고 시집간건데 가족들이 뭐라고 하면 부인 편을 들어줘야지 왜 애를 울렸냐”고 쓴소리를 했다.
결국 시댁의 사과를 받아낸 아빠는 다음 명절부터 시댁에 보내는 선물에 꼭 버섯을 함께 보낸다고 한다. 사건 이후 시댁에서도 언니가 도착하는 날은 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린다고 한다.
작성자는 “며느리는 백년 손님이고 남의 집 귀한 딸”이라며 글을 맺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