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청년

남녀 간의 가슴이 뛰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18~30개월?

맑은샘77 2017. 5. 6. 23:10





2. 남녀 간의 가슴이 뛰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18~30개월?


사계절중 봄은 만물의 절기처럼 그야말로 사랑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날씨가 좋아질수록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허전한 체온은 자꾸만 두 눈을 허공에 내몬다. ‘두리번’ 주변을 둘러보니 거리에 커플들이 유난히 많아졌다. 더듬고 부비고 보기에도 끈적한 향기가 ’폴폴‘ 온 세상에 진동을 한다.

괜시리 봄이 미워져서 곰곰이 생각해본다. 사랑이라는 몹쓸 녀석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한동안 머리 속을 어슬렁거리던 그 질문은 커피 두잔 분량의 생각 끝에 나름의 대답으로 돌아왔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원칙적으로 인간의 호르몬 작용에 의한 환각의 경험이라고 인정했을 때 이야기라면, 그 유통기한이 다 되었음을 알려주는 본능의 신호는 참으로 명쾌하다.① 그것은 시간의 흐를수록 처음에는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파트너의 특징들이 갑자기 못견디게 거슬리기 시작 한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것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반해서.......그리고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그는 일 중독자다. 매사에 그의 자신감 넘치는 사람의 이면에는 거만함이 있었고, 강하고 과묵한 그의 매력이 알고 보니 감정적으로 서툴러 입을 다문 것이었고 , 배려심 많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는 느낌이 이제는 나를 숨 막히게 한다.

사실 반대인 것들은 서로를 끌어당기지만 커플들은 시간이 흘러 긍정적 특성이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면서 멀어질 수 있다. 매력적으로 수줍음이 많았던 사람이 지루하거나 내성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거나, 매우 자신감 넘쳤던 사람이 고압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위험한 매력(fatal attraction)’이라고 부른다. 매우 흔한 현상이며 당연히 애정관계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②

그래서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했던가? 사실 사랑을 하게 되면 뇌에서 분비된 각종 호르몬들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도 이미 널리 알려진 정설이다. ③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팀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 남성들이 7주간 배우자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표현을 매일 한 결과 혈액 내 산화성 스트레스 지수가 50%감소하고 항산화 능력지수가 30% 증가하였다. 이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 만으로도 암, 고혈압, 우울증, 당뇨병,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의 발생을 억제하고 노화의 속도를 늦춘다는 것.


그러나 이런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해도 예쁘고 멋져 보이던 상대의 단점이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함께 있으면 무덤덤해지고, 두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이나 이벤트가 있어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때가 온다. 이런 권태기를 이겨내지 못하는 남녀는 헤어지는 수순을 밟기도 한다. 사랑에 눈을 멀게 하는 페닐에틸아민의 작용이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인간행동연구소는 이런 페닐에틸아민의 지속기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남녀 간의 가슴이 뛰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18~30개월이라는 다소 믿고 싶지 않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아트슐츠(Art Sueltz)는 결혼 7년 내에 일어나는 부부간의 냉정단계를 연대순으로 묘사해내면서 결혼 생활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문제점을 풍자적으로 실감나게 설명하고 있다④

첫해 : “여보, 우리 딸이 걱정스러워요. 당신은 지독한 코감기에 걸렸군요. 당신이 건강진단을 받기위해 병원에 입원했으면 해요. 병원음식이 맛이 없다는 것은 나도 알아요. 그래서 내가 로시니 식당으로부터 당신의 식사를 배달해주도록 부탁해 놓겠어요.”

둘째 해: “여보, 당신의 기침소리가 신경 쓰여요. 그래서 내가 밀러 박사에게 왕진을 부탁했어요. 그러니 이제 나를 위해서라도 착한 어린애처럼 침대로 가서 눕지 않겠어요?”

셋째 해: “ 여보, 당신 누워 있는게 더 낳겠어요. 몸이 안 좋다고 생각될 때는 쉬는 것이 상책이예요. 내가 당신에게 먹을 것을 갖다 드릴께요. 집에 먹을 만한 것이 있나 모르겠네요.”

네째 해: “ 이봐요. 정신 차려요. 아이들을 밥 먹이고 설거지를 하고는 잠자리에 드는게 나을 거예요.”

다섯째 해:“ 왜 아스피린 두 알을 먹지 않는 거예요?”


여섯째 해:“ 물개처럼 앉아서 짖어대지만 말고 양치질이나 하는게 어때요?”

일곱째 해 : “ 제발 기침 좀 그만 하세요. 도대체 나한테 전염시킬 생각이세요?”


때마침 당신이 남자라면, 그리고 지금 위의 사례처럼 감기에 걸려 몸져 누워 있다면 여자친구나 와이프가 성심성의껏 옆에서 돌봐주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남자가 감기에 걸려 코를 훌쩍거리고 기침을 연신 해대도 여자들의 인내심과 동정심은 ‘5분까지’가 한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트슐츠(Art Sueltz)는 결혼 6년차에서 부인으로부터 “물개처럼 앉아서 짖어대지만 말고 양치질이나 하는게 어때요?”라는 권고(?)를 받는데 렘십의 조사에서는 남자의 감기에 대해 여자들의 인내심과 동정심은 ‘5분까지’가 한계라는 것이다. 이는 여자는 콧물을 훌쩍거리는 남자에게 결코 헌신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다. ⑤

영국의 감기약 제조업체 렘십이 성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인 또는 배우자가 감기에 걸렸을 때 동정심을 보여주고 적극적으로 도우려 나서는 것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응답 여성의 52%는 파트너가 아프면 “5분까지는 동정심을 느끼지만 그 다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여성의 29%는 오히려 “이 남자 때문에 하루 종일 성가시게 생겼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28%는 “빨리 낫지 않고 뭐해”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대답했다.


여성의 18%는 “아예 처음부터 동정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반면 파트너의 감기에 냉정할 것으로 예상된 남자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파트너를 돕고자 했다.

남성의 48%는 훌쩍거리는 파트너를 보면서 “불쌍한 것, 얼마나 힘들까”라고 생각하며 도울 마음이 난다고 대답했다. 남성의 70%가 감기에 걸린 파트너를 보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했으며, “그녀를 위해 저녁을 요리하겠다”는 대답이 64%, “가사 일을 대신 해주겠다”는 대답은 60%나 됐다.

실제로 감기에 걸린 파트너를 돌보기 위해 휴가를 낸 비율도 남자는 37%나 되는 반면, 여자는 단 19%에 불과했다.

남성들은 감기에 걸린 그녀의 이마를 닦아주고 청소, 빨래, 요리 등에 나설 각오가 돼 있는 반면, 여성들은 귀찮게 여기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조사 결과였다.

조사를 진행한 렘십 사의 한나 노왁 마케팅 팀장은 “원래 조사 목표는 남성이 감기 걸린 여성에게 매정하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결과를 보고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먹으면 5분 안에 효과를 본다’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발매될 새 감기약 홍보를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서 여성 쪽의 반론이 만만치 않음은 물른이다.

남성들의 동정심 가득한 대답과는 상관없이 “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실제로 내 파트너가 나를 돌봤다고 기억한다”는 여성은 단 13%에 불과했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남자들이 감기 걸린 여성의 간호에 적극 나서려는 마음을 갖는 배경에는 어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일을 돌보라는 속셈이 깔려 있을 수 있으며, 아니면 남자인 자신이 아플 때 돌봐달라는 보상심리의 작용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반론 등으로 봤을 때 이들이 과연 부부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들이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듣다. 그래서 그런지 1940년대 캐서린 앤포터(Katherine Anne Porter)는 통찰력 있는 결혼에 대한 논문 제목을 흥미롭게 ‘없어서는 안 될 적[Thee Necessary Enemy)’ 이라고 썼다.⑥ 그야말로 오늘날 우리의 결혼생활을 ‘적과의 동침’ 이라고 표현 하는 가운데...... 그토록 변치 않으리라 믿었던 사랑이 얼마나 빨리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는지를 몸소 목격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글출처및 인용,참고자료>


① 가수 지선의 와일드 미스 다이어리, 당신의 '사랑 유통기한'은?, 인터넷한국일보, 2009/05/08

② By Elizabeth Bernstein, 연인의 장점이 어느 순간부터 거슬리기 시작한다면?, kr,wsj.com, 30. 7월 2014,

조채영 시크릿가든, 주원과 라임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사랑의 유효기간, 정말 있을까? brainmedia.co.kr, 2011년 01월 15일, 이하기사정리

④ 알렌 로이 맥기니스, 사랑과우정의 비결, 지상우외 역, 크리스챤 다이제스트(1996) p.282-283

정은지 기자, ‘감기男’에 女동정심 한계는 5분?', 코메디닷컴 , 2008.11.27, 이하 기사내용 정리


⑥ 게리 터마스, 사랑과 행복, 그이상의 결혼 이야기, 좋은씨앗(2007) p17

# 사진-무료/pixabay





가을 &....커피한잔.......









출처: http://stepfamily.site/2491 [재혼헬프라인(Stepfamily Help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