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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교회

맑은샘77 2015. 9. 23. 21:26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를 찾아가다. church

2010.05.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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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지만 기독교적인 정체성과 배경을 가진 나라임은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청교도가 건설한 나라라 그런지 어디가나 기독교적인 분위기가 있고 사람들의 성향도 기독교적인 영향에서 완전히 떨어져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더욱이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저쪽 동부와는 달리 교회가 부흥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교회의 외형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난 수정교회를 탐방해 봅니다.

 

우리 집 바로 옆 호에 대학원(기독교와 문화)에서 함께 공부했던 박청일 목사님 가정이 이사를 오셨습니다. 역시 풀러에 공부하러 오셨고 신학과(저는 선교학과)라 과정은 좀 다릅니다. 그분이 아직 차를 구입하지 못한 관계로 저희 차로 모시고 기숙사에서 40분 거리의 수정교회로 갔습니다. 수정교회는 [적극적 사고 방식]의 저자인 로버트 슐러 목사님이 사역했던 교회고 지금 현재 여전히 현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교회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슐러 목사님에 대해서 여러분이 네이버나 구글을 쳐보면 아시겠지만 좋게 보는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분이 남캘리포니아의 가든글로브 지역으로 올 때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였으나 꿈 하나 붙잡고 기도하며 사역한 끝에 이와 같은 거대한 교회를 세운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단한 일임은 그 교회에 발을 디딘 순간 딱, 알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사진이나 엽서를 통해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타지마할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바라볼 때의 경이감과 맞먹습니다. 

 

2008년 겨울 인도에 비전트립을 갔을 때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지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타지마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봐야 사진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적인 시각부터, 타지마할에 드리워진 지나친 신화적인 숭배 사상까지 타지마할을 대하는 방식은 여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직접 타지마할을 딱 마주쳤을 때 그것은 말로 설명되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이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임을 직관적으로 깨달았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타지마할이 어떠한가 묻는다면 저는 '직접 가봐야 알지'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수정교회 역시 직접 가봐야 압니다. 아무리 널려있는 사진과 설명들을 들여다보고 읽는다한들 수정교회에 대한 느낌을 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미국의 교회들을 탐방한다는 마음으로 이 미국에 왔으니 간단하나마 설명을 해 보이겠습니다. 수정교회는 이름부터가 Church가 아니라 Cathedral입니다. '대성전'이라고 하지요. 외벽은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왜 수정(crystal)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합니다. 그 웅장한 규모는 가까이에서는 고개를 아프게 하고, 멀리에서는 화려함에 감동을 하게 됩니다. 더우기 이 교회가 21세기 첨단의 시대가 아닌 1980년에 세워졌다는 점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합니다.

 

1994년도 였던 것 같은데, 제가 군대에서 이등병이었을 때 무슨 잡지인가로 이 수정교회에 대한 기사와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꿈꾸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대하면 꼭 미국에 가서 수정교회를 보게 해 주십시오. 아울러 록펠러가 지었다는 리버 사이드 교회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바쁜 일병과 짬밥 타령하는 상병과 게으른 병장 시절을 거치며 그 기도를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처음 수정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교회 마당에 발을 내딛었을 때 놀랍게도 16년 전의 수정교회를 갈망하던 그 느낌과 그때의 기도가 떠오르는 것이 아닙니까. 

 

어쨌든 수정교회는 그렇게 제 눈 앞에 나타났고, 깨끗한 공원같은 인상을 안겨주었습니다. 제일 먼저는 Spire & Prayer Chapel(첨탑과 기도실이라고 번역해야 하나요)이 눈에 띄는데 교회의 일부가 아니라 따로 세워진 건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기에 무슨 전망대 엘리베이터인줄 알았어요. 들어가보니 손을 뻗어 올리는 예수님 상이 가운데 있고 성경 구절이 천정에 세겨져 있었습니다. 예수님 상은 아마도 수정으로 만든 것 같은데 안쪽은 예수님, 그리고 위로 뻗어올린 손은 부조로 이루어져서 굉장히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길에는 마치 헐리우드 거리처럼 성경구절과 사람들의 이름이 보도블럭으로 깔려 있었습니다. 아마도 헌금한 사람들의 명단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당은 만장(10,000장)의 유리창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들어서는 순간 깊은 영성적인 울림이 가슴을 숙연하게 합니다. 교회의 규모와 형태가 마음에 어떻게 공명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내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습니다. 마침 우리가 시간을 잘 맞춰가서 9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과 크게 부딪히는 일 없이 11시 예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따로 자모실이 없고 뒷편 오른쪽에 아이들을 위한 탁자들을 놓아 공간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워낙 본당의 규모가 커서 아이들이 떠들어도 소리가 흡수될 것 같고, 아이들 역시 성전의 정적에 기가 죽어서 떠들지 않게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배는 새들백 교회와는 달리 전통 예배였습니다. 예배 위원이 등단하고, 성가대가 자리에 서자 예배가 시작됩니다. 본당 앞에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데 검은색 정장을 한 중년의 남자분이 오르간 연주자 자리에 앉습니다. 설마했는데 그가 오르간 연주자였습니다. 문외한인 제가 듣기에도 오르간 연주는 수준급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르간의 스피커 부분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성가대는 서른 명 남짓이 있었습니다. 규모에 비해 적은 수 였으나 찬양을 하는 소리도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강단 아래에는 브라스 밴드 오케스트라가 있었고 이들의 연주 역시 화려하고 멋있었습니다. 기뻐하며 경배하세 영광의 주 하나님, 이라는 주악에 맞춰 성가대의 찬양이 시작될 때 성전 정면의 유리창이 스르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창밖의 분수와 성전 가운데에 흐르는 시내물의 분수가 동시에 물을 뿜어 댑니다. 굉장한 시각적인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몇 년을 보아왔다면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처음 본 저는 참 놀랍고 멋졌습니다.

 

강단 위에는 네 사람이 올라가 있었는데 예배의 인도는 가운을 입은 로버트 슐러 목사님과 그 딸인 실라 슐러 콜맨 목사님이 함께 진행을 했습니다. 예배 중간에 제이미 E. 조지라는 분과 실라 슐러 콜맨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예배가 티비 토크쇼처럼 진행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정말 그렇게 진행을 합디다. 제이미 E. 조지는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나고 자란 사람인데 어릴 때 미국에 건너와 예수를 믿게 되었고 음악(바이올린)을 전공하게 된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한참 동안 제이미는 콜맨과 인터뷰로 간증을 하더니 피아노 근처로 와서 바이올린 연주를 합니다. 그는 피아노 뿐 아니라 강단 아래의 브라스 밴드와도 협연을 했는데 정말 높은 수준의 연주를 보여줍니다. 매주 이런 게스트들이 나와서 특송을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의 설교자는 토니 캠블로 목사님인데 "Committed to Hope"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셨습니다. 이분도 나이가 많으신 분인데 20여분의 설교를 하는 동안 회중들을 엄청 웃겼습니다. 유머와 위트가 가득한 설교였습니다. 한국어 통역이 있었는데 박청일 목사님 말씀대로 '통역을 통역해야' 해서 설교를 거의 못 알아들은 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저는 듣다 말고 못 알아들어도 영어로 듣자고 리시버를 벗어버렸습니다. 확실히 동시통역은 어려운 일입니다.) 로버트 슐러 목사님은 예배의 처음을 열고, 예배의 끝에 축복을 담당하셨습니다. 예배를 마치니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습니다. 로버트 슐러 목사님이나 설교자나 특송한 형제는 마치 무슨 스타처럼 사진기 세례를 받더군요.

 

예배를 마치고 교회의 여러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여러가지 조각상들과 백화점을 능가한다는 화장실과 다양한 건물들을 보았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두 가지였는데, 교인이 너무 적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이렇게 큰 교회에서 주일 대예배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2800석이라고 하는 본당의 2층은 거의 비어있고 1층도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었습니다. 그나마 우리같은 관광객(방문객)들이 그 인원 중에 1/3은 차지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의 교회에 카메라를 들고 오는 성도는 없을테니까요. 로버트 슐러 목사님은 2006년에 그 아들 로버트 슐러 2세에게 담임 목사의 자리를 승계해 주었는데 교인이 점점 줄어들고 가족들과의 불화로 인해 2008년에 아들을 해임합니다. 그리고 2008년 12월에 [제자입니까]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후안 까를로스 오르티즈 목사님을 임시 당회장으로 취임시킵니다. 그리고 작년 6월에 후안 까를로스 오르티즈 목사님을 사임시키고 그의 딸 실라 슐러 콜맨을 공동 담임목사로 세웁니다. 그 바람에 제가 갔을 때는 평소에 보기를 소원했던 후안 까를로스 오르티즈 목사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안타까운 점입니다.

 

화려한 건물과 감동적인 예배가 있었지만 예배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왜 그런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새들백 교회에서 보았던 역동성이나 비전에 대한 목적 의식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정교회가 가진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말이 교회에 얼마나 뼈 아프고 치명적인 선언입니까.) 이제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의 바람이 그 교회에 불어와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인해 더욱 부흥하고 하나님 손에 더욱 크게 쓰임받는 수정교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짠~ 이곳이 바로 수정교회입니다.)

 

(이 크고 길죽한 것이 Spire & Prayer Chapel(첨탑과 기도실)입니다. 그 안에 들어가 보면,)

 

(내부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서서 기도합니다. 크리스탈 돌 속에 예수님이 있고 오른손은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공원같은 교회 곳곳에는 이런 동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목자되신 예수님과 양, 아이들, 진짜 아이들)

 

(예배 전에 30년간 수정교회를 다니고 계시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오하이오에 유학을 왔다가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수정교회를 섬기면서

미국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풍성한 삶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십니다.

제일 왼쪽은 우리 바로 옆 집에 이사 오신 박청일 목사님.)

 

(오늘의 주보입니다.)

 

(자, 수정교회 내부를 봅시다. 2층 왼쪽 제일 꼭대기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은 거울처럼 대칭을 이룹니다.) 

 

(이쪽은 왼쪽.)

 

(이쪽은 오른쪽. 봐요. 똑같이 생겼죠?)

 

(이 쪽은 앞쪽이구요.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이 보입니다. 연주할 때 가운데 창살같은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해요.)

 

(이쪽은 뒷쪽입니다. 2층 뒷쪽에 파이프 오르간의 나머지 부분이 있네요. 아래는 본당을 가로지는 시냇물입니다.)

 

(이렇게 거의 강대상 앞까지 흐릅니다. 예배 시작할 때는 이 분수가 좀 더 높이 오르구요.)

 

(멀리서 찍긴 했지만 오늘의 공동사회자를 보기에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소니에서 제작한 대형 TV가 있으니까요.

로버트 슐러 목사님과 그의 딸 실라 슐러 목사님입니다.)

 

(오늘의 특송 연주자입니다. 아주 수준급의 바이올린 연주를 보여주었고 특송 후 모두 기립 박수를 칩니다.

예배 중의 상황인데 자리가 많이 비었죠?)

 

(예배 전에 사진을 찍어 봅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통역기입니다.)

 

(예배가 끝나면 방문객은 웰컴 센타로 초청이 됩니다. 그 앞에서 이 뙤약볕에 안내를 하시는 친절한 할아버지.)

 

(웰컴 센타 옆에 있는 건물 뒤에는 이런 예쁜 종이 있습니다. 아래는 예수님 상인데 물 위를 걸으시는 장면이지요.)

 

(정면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희야는 베드로처럼 자기도 물 위를 걷겠다고 치마를 들어 올립니다.)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시143:8. 루스 E 수턴 스틸 등 봉헌)

 

(이렇게 헐리우드처럼 보도블럭이 깔려 있지요.)

 

(수정교회 마지막 사진. 제일 첫사진이 교회 앞쪽이라면 이쪽이 뒷면입니다. 이것 찍으려고 멀리도 가야했습니다. 그림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