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노인문제

6075 신중년,또 한 번 사랑과 결혼

맑은샘77 2015. 2. 26. 19:19

6075 신중년,
또 한 번 사랑과 결혼

'신중년'은 인생의 황금기?
조선비즈 [신중년 6075]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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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집사람 동창회에 '한 번 따라가 볼까' 했더니 정색을 하데요. '우리끼리 노는데 왜 와요?'라면서. 그때 느꼈죠. '아… 혼자 노는 걸 좀 연습해야겠다.'"

"와이프는 이미 혼자 놀 준비를 몇 십년간 해왔는데 거기로 우리가 불쑥 끼어드는 거니깐. 누가 그러더라고. 은퇴하고 집에 들어가면 이민 간 거라고 생각하라고. 와이프가 구축한 '그녀의 세계'에 들어가는 거니까 적응 잘 하지 않으면 골로 간다고."

"나는 이혼하고 혼자 사는데 솔직히 '와따'야. 연애도 맘껏 하고.(그는 지갑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꺼내 보여줬다.) 그런데 재혼까지는 생각이 잘 미치지가 않아요. 우선 지금이 아주 좋아, 하하. 사실 주변에 느지막이 재혼했다가 재산 문제로 분쟁이 생긴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조심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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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백하고, 커플티 입고..CC 아닌 중년 BC(복지관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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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인상담센터 이호선 센터장은 "복지관이 요즘 신중년 연애의 메카"라고 했다. 복지관은 경로당과 달리 60·70대 건강하고 의욕 넘치는 젊은 어르신들이 모여드는 곳인 데다 온종일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함께하면서 연애 감정이 싹튼다는 것이다. "마치 대학 캠퍼스 커플들처럼 그렇게 연애를 하셔요. 공개 연애를 하는 분부터 남자 한 분이 여섯 명의 여자분을 만나는 경우까지 봤어요."

(...)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연애의 일생'은 2030세대나 6075 신중년 세대나 똑같이 적용된다. BC 사이가 깨지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복지관에 나오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학 동아리 내에서 사귀다 헤어지면 그중 한 명은 동아리에 나타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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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있어야 행복해" 당당해진 신중년들의 '두 번째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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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중반인 김모(남)씨와 고모(여)씨는 3년 전부터 '깊이' 사귀는 사이다. 김씨는 이혼남이고 고씨는 남편과 사별한 상태다. 두 사람은 한 주에 서너 번씩 만나 데이트를 하고, 못 만나는 날엔 아침·저녁으로 전화통을 붙들고 수다를 떤다. 두 사람은 조만간 혼인신고라도 할 생각이다. 김씨는 "자식도 좋고, 돈도 좋지만 고 여사가 있어야 남은 인생이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사별이나 이혼으로 홀로된 후 여생을 홀로 지내기를 당연하게 여겼던 과거의 고령자와 달리, 몸과 정신이 강해진 신(新)중년(60~75세)들은 점점 적극적으로 '제2의 동반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혼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집단은 60대 이상의 신중년이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홀로됐을 경우 재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6%, 30대 14%, 40대 15%, 50대 18% 등 모두 20% 선 아래였다. 반면 60세 이상은 4명 중 1명(23%)이 재혼에 긍정적 표를 던졌다. 다른 사회적·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계층이 '재혼'에 대해서는 유독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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