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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제로운동- 대구서문교회 표정이 더 밝아졌다

맑은샘77 2013. 10. 17. 23:19
대구서문교회 표정이 더 밝아졌다
‘불평제로 캠페인’ 진행, 감사와 긍정 바이러스에 전 교인 ‘행복’
2013년 10월 07일 (월) 10:49:27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요사이 대구서문교회(이상민 목사)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서로 간에 인사를 나누는 목소리도 그렇고, 표정 역시 이전보다 더 화사해졌다.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는 일이 줄어들었다. 불평과 불만 대신에 감사와 격려가 이어지다보니 교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밝게 전환되었음을 구성원들이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 모든 것이 한 달 전부터 실시한 캠페인 덕택이다.

  
 ▲ “자! 이제 불평하지 말고 대신 웃어요~” 대구서문교회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3개월간 ‘불평제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불평 대신 감사의 삶으로 가정과 교회, 세상을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꾸며가자는 취지에서다. 
 

대구서문교회는 9월 1일부터 ‘불평제로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추수감사절인 11월 24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불평제로캠페인은 성도들이 교회는 물론 가정과 일상생활의 현장에서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는 운동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작게는 추수감사절을 의미 있게 준비하자는 뜻으로 이해되지만, 불평과 불만을 억누르고 그 대신에 3개월간 반복되는 감사와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훈련을 통해 각박한 세상을 한층 더 밝고 아름답게 만들자는 의미에서 갖는 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불평제로캠페인은 이렇게 진행된다. 1차적으로는 성도들 가정과 교회 모든 장소가 불평과 불만을 드러내서는 안 될 공간이다. 그 외에 성도들 스스로가 사업장 또는 차량, 기타 공간을 불평제로공간으로 정해놓는다. 불평제로공간 내에서는 어떠한 불평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상징화하기 위해 ‘불평제로구역’이라는 문구가 적힌 각종 포스터와 스티커 등을 불평제로구역 곳곳에 붙이도록 했다.

여기에 또 하나, 종이로 제작한 저금통을 배포했다. 만약 불평제로구역에서 불평이나 불만을 표출하면 그에 상응하는 벌금을 스스로 내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떤 가정에서는 저금통 두 개를 비치, 하나는 벌금통으로, 다른 하나는 감사한 일이 생길 때마다 헌금하는 심정으로 돈을 넣는다고 한다.

대구서문교회 성도들은 갓 입대한 신병이 군복조차 어색한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물들여진 불평과 불만의 삶의 방식을 바꾸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이를 돕기 위해 교회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예배나 모든 부서 모임을 갖기 전에 예외 없이 “불평의 옷을 벗고, 감사의 옷을 입자‘는 구호를 외치도록 의무화시켰다. 캠페인 기간 전교인을 대상으로 각자의 웃는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매주 제작해 해당자에게 선물로 나눠주고 있다. 포스터에 수록된 가장 잘 웃는 얼굴로 선정되면 상장도 주고 있다. 또한 불평제로캠페인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간증이나 수기를 받고 있다. 캠페인이 끝나면 수기를 모아 책으로 엮을 예정이다.

캠페인은 누구보다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집 안 곳곳에서 포스터나 스티커를 부착해 놓다보니 부부싸움도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 캠페인 실천율이 높다는 반응이다. 부부간에 언성이 높아지거나, 일방에서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어느새 자녀들이 다가와 약속을 어겼다는 경고를 하니 자연스레 조심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저금통에 쌓여가는 벌금을 보면서 불평과 불만에 어느 정도 자신의 말과 생각이 녹아있는지 반성을 하는 교육효과도 일어나고 있다.

교회 예배나 모임이 밝고 활기차게 변한 것은 당연하다. 대구서문교회가 불평제로캠페인을 벌인다는 소문을 접한 전국 곳곳의 교회들이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받아가기도 했다.

이상민 목사는 “감사하는 마음에서 하나님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은 오직 감사로만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생활로 일상이 천국 같은 삶이 되고, 나아가 세상이 감사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캠페인을 벌이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서문교회는 추수감사절에 불평제로저금통을 모아, 추수감사절 헌금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