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노인문제

"돈도 없고, 취미도 없다"‥韓 노후 '비상'

맑은샘77 2013. 1. 26. 18:32

"돈도 없고, 취미도 없다"‥韓 노후 '비상'

MBC | 김성민 기자 | 입력 2013.01.26 08:57 | 수정 2013.01.26 09:18    

 

[뉴스투데이]

◀ANC▶

60세에 은퇴해 8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잠자고 먹는 시간을 빼면 활동시간이 무려 8만 시간이라고 하는데요.

이 엄청난 시간을 보내기에는 한국의 노년은 돈도 부족하고 마땅한 취미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23년차 직장인 49살 김현기 씨.

한 달 월급 4백만 원.

두 자녀 교육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앞으로 결혼도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 나가야 하는 현실.

노후에 한 달에 3백만 원은 필요할 것 같은데꿈도 꿀 수 없는 상황입니다.

◀INT▶ 김현기(49)/직장인

"봉급 받은 것이 말하자면 어디에 쌓이거나 그래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돈이 절대 되지 않더라는 거죠."

39살인 안성희 씨.

전문직에 종사하는 미혼 여성입니다.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대학원에 다니고, 취미 생활은 꿈도 못 꿉니다.

노후에 뭘 하면서 보내야 할 지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INT▶ 안성희(39)/전문직

"현재 그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정말 음악을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음악이 들리지 않더라."

보건복지부가 한국인의 노후준비 상황을 조사했는데, 100점 만점에 평균 59점이었습니다.

4가지 부문으로 나눠 물었는데, 특히 '여가'가 46점으로 가장 낮았고 '재무'도 47점으로 낙제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대인관계'는 61점,'건강'은 75점이었습니다.

또 3,070명 중에 27%만이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10명 중 7명은 노후준비가 보통이하 수준이었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상당수 한국인들은 돈이 부족하고, 즐길 취미도 없는 노년을 맞게 됩니다.

◀INT▶ 정경희 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년기에 어떤 삶을 보내고 싶은가를 미리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객관적 재무상태라도 파악하려는 노력이 노후를 대비한 첫걸음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김성민 기자 smile21@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