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사진

단풍구경, 새벽 4시에 줄 서는 까닭은?

맑은샘77 2012. 10. 27. 17:06

단풍구경, 새벽 4시에 줄 서는 까닭은? 연합뉴스 | 입력 2012.10.16 06:43 | 수정 2012.10.16 07:07

general_image

general_image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좀 더 좋은 자리에서 단풍을 담기 위해 사람들이 새벽 4시부터 휴양림 앞에 줄을 서고 있습니다"

단풍사진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이 새벽부터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강원도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 직원의 말이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단풍 지도를 따라 전국의 내로라 하는 촬영 포인트를 따라다니고 있는데 새벽부터 줄을 서서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 해가 뜨면서 시작되는 황금 타임에 단풍에 햇살이 비치는 멋진 장면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단풍이 절정을 이룬 촬영지는 바로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이곳에서의 촬영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2단 폭포. 방태산 폭포는 폭포가 수직으로 곧바로 떨어지지 않고 일단 가운데 한번 멈춘 뒤 다시 떨어지는 2단 폭로로 밋밋하기 짝이 없는 다른 폭포와 달리 드라마틱한 장면이 표출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휴양림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4일 하루 관광버스나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새벽에 도착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벌인 작가들만 해도 200여명에 이르는 등 모두 1천400여명의 사진작가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특히 큼지막한 삼각대를 세우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사진작가들의 치열한 자리잡기 경쟁은 대선후보 유세 현장의 취재현장의 자리잡기 현장을 무색케 하고 있다.

2단 폭포를 가장 멋있게 촬영하는 방법은 저속 셔터로 물의 흐름이 잘 나타나도록 촬영하는 것.

사진이란 움직이는 물체를 마치 정지한 것처럼 순간을 잡아내는 것이 매력인 예술이기도 하지만 반면 긴 시간동안 노출을 줘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 또한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폭포나 흐르는 물을 저속 셔터로 촬영을 하는 방법은 보통 1/2초에서 30초 사이로 셔터를 개방해 물이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꼽힌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삼각대와 ND 필터 그리고 릴리즈다.

삼각대는 긴 시간 노출에 흔들리지 않는 무겁고 값비싼 제품도 좋지만 야경 촬영처럼 노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므로 중저가형 삼각대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릴리즈는 카메라 셔터를 누를때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전선을 연결해 촬영할 수 있는 셔터장치를 말한다.

ND 필터란 빛의 양을 인위적으로 줄인 필터로 마치 선글라스를 끼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연출하는데 필터 뒤에 붙은 숫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빛의 양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ND 2보다 ND 4가 더 어두우며 빛이 모자라게 되면 자연스레 더 장시간 노출이 필요하게 된다.

이런 장치를 사용하면 마치 프로페셔널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 같은 작품을 얻을 수 있는데 이런 매력 때문에 방태산에 새벽부터 작가들이 줄을 서게 되는 것이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김홍수(45·회사원·충남 천안시 용곡동)씨는 "멋진 사진 한장면을 위해 방태산 자연 휴양림 정문 앞에서 새벽부터 줄을 섰다"면서 "원하는 장면을 찍으려면 이번주를 놓치지 말고 다녀오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