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푸는 건강] 거울뉴런
- 박한배 박사 (대구 동아신경외과 원장·의학박사)
2차 세계대전 직후의 궁핍했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자전거 도둑’의 주인공은 가난한 가장 안토니오입니다. 그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전거가 필요했고, 아내가 침대시트까지 팔아 마련해준 자전거를 일 나선 첫날 도둑맞게 됩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인적 드문 골목에 세워진 빈 자전거는 자꾸만 안토니오의 눈길을 끕니다. 남의 것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훔쳐 타고 달아나 버릴까 갈등하는 장면이 있죠. 철부지 시절엔 영화속 장면인줄 알면서도 ‘안돼요, 하나님, 훔치지 않게 해주세요’ 마음 졸이며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래 다시 봤을 때도 바보처럼 기도가 나왔습니다. 훔쳐 타고 달아나는 안토니오를 뒤쫓는 사람들을 보며 ‘안돼요 하나님, 붙잡히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신경생물학적인 공명현상
타인의 정서를 내 것처럼 느끼는 걸 공감이라 합니다. 더 정확히는 타인의 경험이나 생각, 감정 상태 등을 상대의 관점과 입장에서 이해하고 느끼는 감정적 공유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독일어로는 ‘아인필룽(Einf멙lung)’, 아인은 하나이고 필룽은 느낌입니다. 영어로는 ‘엠퍼시(Empathy)’이고 이는 ‘앙-파토스’라는 그리스어 어원을 갖고 있습니다. 앙은 안이고 파토스는 고통이니, 타인의 고통 안에 같이 머무는 것이 엠퍼시, 곧 공감입니다.
급우로부터 육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힘 당하다 어쩔 줄 몰라 그 어린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한 중학생 기사는 차마 읽어볼 수 없었습니다. 타이틀만 읽고 피해가려다 아이가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엄마 언제 와?’에 시선이 멎었습니다. 남겨둔 쪽지 말미의 ‘엄마 미안해!’에선 혼자서 고민하며 지새웠을 숱한 밤들이 하얗게 떠오릅니다. 그 한 마디들에 이제 갓 십대 아이가 느꼈을 아픔이나 불안감, 외로움, 비애, 안정이나 따뜻함에 대한 갈구 같은 것들이 절절이 묻어나와 울컥 목이 메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교육청에 의견을 전달해 보기도 합니다. ‘학교생활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 상호간에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경어를 사용하도록 합시다.’ ‘제도적으로 급우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또래지기를 반에서 몇 명씩 양성합시다.’ ‘학급회의를 부활시켜 스스로가 이런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동기부여의 기회를 줍시다.’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제도란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탈리아 파르마대의 리촐라티 교수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 중 새로운 발견을 했습니다. 원숭이가 땅콩을 집으려고 손을 뻗을 때만 활성화 되는 뇌신경세포가 다른 동료 원숭이가 땅콩을 집으려고 손을 뻗는 것을 볼 때도 똑같이 활성화 되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연구원이 땅콩을 손으로 집으려는 모습을 관찰할 때도 원숭이의 뇌에서 같은 신경세포가 반응했습니다. 이는 신경생물학적인 공명현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담당하는 신경세포를 ‘거울뉴런’이라 합니다. 이런 공명 현상이 감정이입으로 정서에까지 나타나는 걸 공감이라 부릅니다.
타인 고통에 공감할수 있게…
타인의 고통을 보고 자신도 아파하는 거울뉴런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어 하는 동료의 마음을 조금만 내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면 때리거나 돈을 빼앗거나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동을 그렇게 심하게, 오래도록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예수님의 거울뉴런은 아주 클 것이 틀림없습니다. 인류를 향한 공감 중에 하나님이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성육신보다 더 큰 엠퍼시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4장의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않는 자가 아닙니다. 죄는 없으시지만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 박한배 박사 (대구 동아신경외과 원장·의학박사)
2차 세계대전 직후의 궁핍했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자전거 도둑’의 주인공은 가난한 가장 안토니오입니다. 그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전거가 필요했고, 아내가 침대시트까지 팔아 마련해준 자전거를 일 나선 첫날 도둑맞게 됩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인적 드문 골목에 세워진 빈 자전거는 자꾸만 안토니오의 눈길을 끕니다. 남의 것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훔쳐 타고 달아나 버릴까 갈등하는 장면이 있죠. 철부지 시절엔 영화속 장면인줄 알면서도 ‘안돼요, 하나님, 훔치지 않게 해주세요’ 마음 졸이며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래 다시 봤을 때도 바보처럼 기도가 나왔습니다. 훔쳐 타고 달아나는 안토니오를 뒤쫓는 사람들을 보며 ‘안돼요 하나님, 붙잡히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신경생물학적인 공명현상
타인의 정서를 내 것처럼 느끼는 걸 공감이라 합니다. 더 정확히는 타인의 경험이나 생각, 감정 상태 등을 상대의 관점과 입장에서 이해하고 느끼는 감정적 공유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독일어로는 ‘아인필룽(Einf멙lung)’, 아인은 하나이고 필룽은 느낌입니다. 영어로는 ‘엠퍼시(Empathy)’이고 이는 ‘앙-파토스’라는 그리스어 어원을 갖고 있습니다. 앙은 안이고 파토스는 고통이니, 타인의 고통 안에 같이 머무는 것이 엠퍼시, 곧 공감입니다.
급우로부터 육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힘 당하다 어쩔 줄 몰라 그 어린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한 중학생 기사는 차마 읽어볼 수 없었습니다. 타이틀만 읽고 피해가려다 아이가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엄마 언제 와?’에 시선이 멎었습니다. 남겨둔 쪽지 말미의 ‘엄마 미안해!’에선 혼자서 고민하며 지새웠을 숱한 밤들이 하얗게 떠오릅니다. 그 한 마디들에 이제 갓 십대 아이가 느꼈을 아픔이나 불안감, 외로움, 비애, 안정이나 따뜻함에 대한 갈구 같은 것들이 절절이 묻어나와 울컥 목이 메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교육청에 의견을 전달해 보기도 합니다. ‘학교생활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 상호간에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경어를 사용하도록 합시다.’ ‘제도적으로 급우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또래지기를 반에서 몇 명씩 양성합시다.’ ‘학급회의를 부활시켜 스스로가 이런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동기부여의 기회를 줍시다.’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제도란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탈리아 파르마대의 리촐라티 교수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 중 새로운 발견을 했습니다. 원숭이가 땅콩을 집으려고 손을 뻗을 때만 활성화 되는 뇌신경세포가 다른 동료 원숭이가 땅콩을 집으려고 손을 뻗는 것을 볼 때도 똑같이 활성화 되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연구원이 땅콩을 손으로 집으려는 모습을 관찰할 때도 원숭이의 뇌에서 같은 신경세포가 반응했습니다. 이는 신경생물학적인 공명현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담당하는 신경세포를 ‘거울뉴런’이라 합니다. 이런 공명 현상이 감정이입으로 정서에까지 나타나는 걸 공감이라 부릅니다.
타인 고통에 공감할수 있게…
타인의 고통을 보고 자신도 아파하는 거울뉴런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어 하는 동료의 마음을 조금만 내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면 때리거나 돈을 빼앗거나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동을 그렇게 심하게, 오래도록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예수님의 거울뉴런은 아주 클 것이 틀림없습니다. 인류를 향한 공감 중에 하나님이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성육신보다 더 큰 엠퍼시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4장의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않는 자가 아닙니다. 죄는 없으시지만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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