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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니, 이번엔 디카 화질 경쟁

맑은샘77 2011. 11. 7. 21:05

삼성-소니, 이번엔 디카 화질 경쟁
매일경제|
입력 2011.11.07 17:26
 
"고급 카메라 시장도 잡아라." 메모리 반도체와 평판TV에 이어 스마트폰 글로벌 1위를 달성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도 이른 시일 안에 글로벌 1위를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카메라 시장은 전통적으로 소니, 캐논, 니콘,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해 왔으며 오랫동안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없을 정도로 신규 업체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았다.

하지만 소니, 도시바 등을 제치고 글로벌 종합 전자업체 1위(매출 기준)로 부상한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에서 확보한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향후 2~3년 안에 카메라 선두업체와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서 소니와 치열한 화질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렌즈를 갈아끼울 수 있는 콤팩트 카메라로 올림푸스, 소니, 파나소닉, 삼성전자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들어 있는 무거운 반사거울을 빼 가볍고 작은 몸체를 지니면서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는 게 장점이다.

올해 9월 말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000만 화소대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NX-200'을 선보여 카메라 업계에서 주목을 끌었다.

NX-200은 2030만 화소인 CMOS 이미지센서를 채용해 DSLR 카메라와 유사한 고화질을 구현했다.

또한 3인치 아몰레드 패널을 적용해 강한 햇빛에서도 빠르고 선명하게 촬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1080 풀HD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NX-100 모델이 1460만 화소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상당한 화질 진화를 이룬 셈이다. 화소(畵素)는 사진이나 TV 화면 등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 점으로 화소 수가 많을수록 정밀하고 섬세한 화질을 나타낼 수 있다.

삼성은 디지털카메라 화질을 좌우하는 CMOS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30%가 넘는 글로벌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카메라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

하지만 일본 업체들 반격이 만만치 않다. 소니는 2430만 화소대 미러리스 카메라인 '알파 NEX-7'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연속 모드에서 10연사 촬영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화질 경쟁은 삼성과 소니가 주도하는 양상"이라며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분야에 강점이 있어 향후 2800만, 3200만 화소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의 고급 카메라 개발 전략은 지난해 내놓은 NX-10과 NX-100에서 시작됐다. 기능 조절 렌즈인 '아이 펑션'(i-Function) 렌즈를 적용해 일반 소비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급 카메라 시장인 미러리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환 가능한 렌즈군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화질 향상과 함께 셔터 속도, 편의성 개선 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이미지센서 :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전기적 신호(디지털 정보)로 변환해주는 장치로 필름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기능을 한다. 렌즈, 이미지 프로세서와 함께 디지털카메라 화질을 결정한다.

[황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