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장사를 하는 큰아들과 짚신을 파는 둘째 아들을 둔 어머니는 날마다 걱정이었다. 날이 맑으면 우산을 파는 큰아들 걱정, 비가 오면 짚신을 파는 둘째 아들을 걱정했다.딱한 모습을 지켜보던 서당 훈장이 어느날 어머니에게 비방을 알려주었다. ‘비 오는 날에는 우산 장사 아들이 돈을 벌어서 좋고, 맑은 날에는 짚신 장사 아들이 돈을 벌어서 좋다’는 식으로 생각을 바꾸라고 했다.
해마다 7월, 매일 쏟아지는 장맛비에 가장 많이 웃은 사람은 홈쇼핑 업체 사장이었다. CJ홈쇼핑은 장마기간에 66%나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돌침대·스팀청소기·제습기 등 항균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특히 눅눅한 날 장보기 싫어하는 주부들 덕분에 포장김치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배니건스 바비큐’ ‘놀부 소갈비’ 같은 외식업체의 이름을 건 식품들도 히트를 쳤다고 한다.
뜻밖인 것은 지난해의 경우 우산 업체가 장마기간 내내 울상을 지었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산은 비가 자주 내려야 잘 팔린다. 하지만 지난해 장마는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려서인지 사람들이 우산을 잘 잃어버리지도 않고,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집안에 있던 헌 우산까지 꺼내 쓰는 바람에 기대보다 많이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우산 장사 아들을 둔 어머니들은 비가 와도 걱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우산 장사 아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없는 것일까, 후지다 덴이 쓴 ‘유태인의 상술’ 이라는 책을 보면 유태인들은 에스키모인에게 냉장고를 팔고,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신발을 팔았다고 한다.즉, 고정관념을 바꾸는 마케팅을 해야 돈을 번다는 것이다. 이에 발상을 전환해 우산과 양산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우산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개 1만 원 안팎의 중저가 우산보다 2~3만 원 정도 하는 양산 겸용 고급 우산을 만들어 파는 것이 더 이익일 것이다.아울러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우산을 써야 하는 이유를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암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산성비나 오염물질이 섞인 눈을 막는 데 가장 좋은 것이 양산 겸용 우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소니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는 “자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려면 다른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고 결과만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