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노인문제

`은퇴=휴식` 고정관념 버리면 인생 `후반부` 더 행복하다

맑은샘77 2011. 5. 4. 17:45

`은퇴=휴식` 고정관념 버리면 인생 `후반부` 더 행복하다


 


 


▲... 평균수명 10년마다 5년씩 ↑

자금문제만 매몰되지 않는 개인별 맞춤 은퇴설계 필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다. 은퇴설계가 다루는 범위는 삶의 후반부다. 은퇴설계의 성공 여부에 따라 삶의 성적표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중요한 은퇴설계를 놓고 대부분 주먹구구식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퇴설계는 단순히 은퇴자금을 계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재무설계의 지향점은 한 개인이나 가족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은퇴설계 역시 삶의 후반부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고 그 다음 돈 문제를 다뤄야 한다. 원하는 삶의 모습이 다양한 만큼 은퇴설계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삶이 고려되지 않은 은퇴설계는 다양성이 떨어지고 '은퇴자금'이란 돈의 문제에만 매몰되기 쉽다.

◆은퇴의 보편적 연령 기준은 65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관행대로 결정하고 처리하는 데 익숙하다. 그중에 하나가 은퇴 시기에 대한 예측과 결정이다. 사람마다 현재 상황과 은퇴생활에 대한 희망이 다르기 때문에 은퇴 예상 시기 역시 다를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은퇴시기를 구체적으로 예상하고 그에 맞춰 은퇴생활을 준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신 사회 통념적인 은퇴 시기를 별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은퇴 시기의 가장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는 공적연금 지급 시기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지급 시기는 60세다. 하지만 출생연도에 따라 지급 시기가 조금씩 조정돼 1969년생 이후에 출생한 가입자부터는 65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65세는 은퇴설계와 관련한 논의를 할 때 빈번하게 등장하는 나이다. 고령화 사회의 정도를 측정하는 노인 인구가 되는 기준 나이가 65세다. 미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들의 공적연금 지급 시점도 65세다.

그렇다면 왜 65세가 대부분 국가의 공적연금 지급 시기가 됐을까. 공적연금의 65세란 숫자는 독일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철혈재상이란 별칭으로 알려진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독일통합 직후 영국보다 뒤처진 독일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폈다. 그중 하나가 근로자들의 산업 재해에 대한 보상 및 연금정책이다.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다 죽거나 다치면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겠다는 의미였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땐 국가에서 책임질 테니 열심히 일하라는 뜻도 있었다. "언제까지 일하면 국가에서 노후를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 비스마르크는 '65세'라고 답변했다. 당시 유럽 남성의 평균 수명이 40대 중반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금을 받기도 전에 사망했다. 당시 독일정부는 지금처럼 연금 지급으로 인한 적자 재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평균 수명 10년마다 5년씩 늘어

요즘 시대에 은퇴 예상 시점을 65세로 잡는 것은 적절한 가정일까. 전 세계적으로 공적연금의 고갈 문제는 심각하다.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1979년 65.2세였다. 지금도 평균 수명이 이때와 같다면 연금 재원이 부족할 리 없다. 하지만 수명은 계속 늘고 있다. 20년 전인 1989년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70.8세였고 10년 전인 1999년엔 75.6세,그리고 2009년에는 80.5세로 늘어났다. 10년 단위로 평균 수명이 약 5년씩 증가한 꼴이다. 202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란 예측이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투자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의 주역은 지금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였다. 이들이 젊고 경제가 성장할 때는 금리가 높았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노후를 준비할 수 있었다. 고성장기에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많기 마련이다.

그러나 노인 인구가 늘면 성숙 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투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들은 더 이상 일정 수입이 없다. 갖고 있는 돈을 지키기 위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월 200만원 받으려면 8억9000만원 필요

수명 연장과 예상 투자수익률의 변화에 따라 은퇴자금들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이 65세에 은퇴하고 80세까지 현재 가치로 월 200만원의 은퇴자금을 필요로 한다고 가정해보자.

물가상승률을 연 4% 정도로 잡는다면 65세 시점에 8억9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80세까지 세후수익률 연 5% 정도로 운영할 때 현재 가치로 월 200만원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80세에 남는 돈은 '제로'가 된다.

만약 80세보다 오래 살면 당연히 더 많은 은퇴자금이 필요하다. 다른 조건이 같다고 가정하고 95세까지 산다면 65세 시점에 준비해야 할 돈은 두 배에 가까운 16억7000만원이다.

이 돈을 25년간 매년 복리 5%의 세후 투자수익률로 준비하려면 매달 300만원씩 투자해야 한다. 현재 가치로 매달 200만원의 생활비를 준비하기 위해 월 300만원씩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은퇴' 고정관념 버려야…"계속 일 필요"

현실적으로 넉넉한 은퇴자금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결국 은퇴설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먼저 은퇴란 개념부터 다른 각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은퇴(隱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으로 풀이돼 있다. 하지만 영어 'retire'는 '타이어를 갈다(re-tire)'란 의미다. 쉰다기보다 '새로운 길을 달리기 위한 준비'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는 은퇴 시기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65세는 더 이상 노인이 아니다. 은퇴 예상시점이 될 수도 없다. 대신 65세라는 연령은 좀 더 적게 벌더라도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조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기준연령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

이제 은퇴설계는 단순히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차원을 넘어설 때다. 돈보다 먼저 삶의 방향을 얘기하는 은퇴설계가 돼야 한다.

최문희 한국FP협회 전문위원 fip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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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에 맞춰 새로 짜는 은퇴설계




▲... ▶ 고령화시대의 은퇴설계

· 전통적인 은퇴설계는 ‘생애주기가설'이 바탕
· 생애주기가설 - 청•장년기에 소득 일부를 저축, 은퇴 이후 저축자금을 소비
· 생애주기의 연장으로 소득과 지출의 흐름이 변했고 은퇴설계도 변화가 필요

▶ 생애주기

· 경제활동 기간 축소로 저축 가능 기간 역시 축소
· 은퇴기간의 연장으로 더 많은 은퇴자금이 요구
· 인플레이션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자산운용 필요

▶ 경제활동 기간

· 직장인들의 체감정년퇴임 평균 연령은 만 48.2세
· 우리나라 임금상승률, 2007년 이후 3년 동안 -1.8%, -1.5%, -3.3% 기록
· 201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3.5%,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

▶ 은퇴기간

· 2009년에 태어난 아이의 예상 수명은 80.5세
· 남성 평균 기대수명 77세, 여성 평균 기대수명 83.8세
· 40~49세, 월평균 소득은 높으나 소비지출 규모도 커 흑자율은 저조
· 1979년 이후 국공립대 등록금은 15.6배, 사립대는 13.4배 상승
·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노후에 대해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함
· 베이비붐 세대 65.4%가 자녀 양육 때문에 자신의 은퇴 준비를 못하는 상황

▶ 은퇴 후 지출금액

· 은퇴 후 지출 비용, 특히 의료비용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

▶ 다시 짜는 은퇴설계

· 건강한 몸으로 경제적인 부족함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
· 건강설계를 기초로 비재무설계인 행복관리로 구성된 새로운 은퇴설계 필요
· 은퇴설계 : 건강관리, 자산관리, 행복관리 3가지 측면
· 건강관리 : 건강자산 준비 및 건강 습관 의미
· 정기적인 건강검진, 운동, 식습관, 절주,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
· 행복관리 : 은퇴 후 정신적 만족을 위해 필요한 행복자산 준비
· 일, 특기, 자기개발, 취미, 봉사활동 등
· 은퇴 이후의 일은 은퇴 전의 일과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
· 은퇴 후의 일은 본인의 꿈과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일
· 노후생활자금의 확보를 위한 사전준비가 필요
· 자금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투자수단이 없는 만큼 적극적인 자산운용 추구
· 은퇴 전 가계 재무구조를 확인해 계획을 세워야 함
· 은퇴 후에도 일정부분은 자산운용을 유지하면서 인출계획을 세움
· 은퇴자금이 부족한 경우 소일거리를 통한 추가 수입 추구
· 오랜기간 은퇴자금을 축적해 복리효과를 노리는 것도 중요

▶ 2030세대의 은퇴준비

· 5~10만원의 소액이라도 꾸준히 불입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
· 자금마련 목적에 따라 별도의 주머니를 만들어 관리하면 효율적
· 30:30:30법칙 - 월급의 30%를 30년간 적립해 30년간 은퇴자금으로 활용

▶ 3040세대의 은퇴준비

· 주택마련자금과 자녀교육비 조정이 필요
· 무리한 대출로 인한 부채는 노후설계 및 전체 재무설계를 위험하게 한다
· 전세자금 및 주택구입 관련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은 총소득의 20~30% 이하
· 30대에는 보장보험 등 보장자산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
· 의료비 보장은 보험을 활용
· 남편 사별 후 약 7년간 홀로 살게 될 부인의 노후생활 자금도 준비
· 부인 명의의 CI보험, 민영건강보험 등 노인성 보험 필요
· 자녀교육비는 월 소득대비 적정수준으로 지출하는 것이 바람직
· 3040세대는 연금투자의 마지막 기회

▶ 4050세대의 은퇴준비

· 재무설계에 따라 자산 축적의 규모가 크게 좌우
· 가장 중요한 부분은 종잣돈 마련
· 재무설계에서 정해놓은 목적자금은 다른 목적 자금의 용도로 쓰지 않는다
·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이용해 노후자금 마련
· 50대에 가까워질수록 적극적 자산운용 유지 동시에 연금화 작업이 필요
· 은퇴 후 노후생활비의 80% 이상이 연금에서 나올 수 있도록 준비
· 50대는 공격적인 투자에서 안정적인 투자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
· 과도하게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비중을 조절
· 은퇴 전인 50대에 부채를 모두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

미래에셋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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