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결혼 - 신혼부부

[스크랩] 결혼 주례사

맑은샘77 2010. 11. 14. 20:24

결혼하는 사람이 가슴에 담아 두어야 하는 것들

결혼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례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에게 인생의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이자 축사다.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는 4인의 색다른

주례사를 듣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해보기를!

      어느 결혼식에서 길어지는 주례사를 듣던 중 ‘주례사 작성 기준’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축복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엄숙함과 구태의연한 내용은 듣지 않으니만 못하지 않을까요.


      첫째, 주례사는 신랑, 신부에 대한 존중을 담아야 합니다.

      가문을 칭찬하거나 학력을 소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그 대신 신랑 신부를 기억하게 하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어떨까 합니다. 집안도 중요하고 학력도 중요하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가 먼저이니까요. 신랑 신부에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두 사람이 참 좋아할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주례사에 신랑 신부가 참여했으면 합니다.

      혼인 서약에 대한 질문에 단지 외마디로 “네” 밖에 못하게 하는 것은 주인공을 주인공의 자리에서 끌어내는 일입니다. 결혼은 신랑과 신부가 하는 것 아닌가요? 부탁을 받아 주례를 설 경우 저는 두 사람이 상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젊은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가 튀어나와 식장을 어색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선해하고 젊은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재미있어 합니다.


      셋째, 주례사에는 청중에 대한 예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들어주는 수고에 대한 감사의 말이 아니라 내용으로 들어 있었으면 합니다. 오신 분들 중에는 인연의 깊이가 여러 가지 수준으로 다를 것입니다. 갑자기 훈시를 듣거나 심지어 야단을 맞는 신랑 신부를 볼 때는 축하하러 온 것이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넷째, 주례사는 무엇보다 짧아야 합니다.

      신랑 신부가 쓰러질 때까지 하거나 배고파서 여기저기서 수군거리게 하면 내용이 어떻든 좋은 주례사가 못 됩니다. 요즘은 담대한 젊은이들이 많아 식장에서 곧잘 싱글거리고 까불기도 하지만 대부분 긴장이 머리끝까지 서 있거나 그렇지 않다 해도 길게 이어지는 말을 들을 능력은 결코 안 됩니다. 말씀을 길게 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 있는 교수님, 선생님, 목사님, 변호사님 등은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주례사에는 결혼식에 함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담습니다.

      축하를 하러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해야 하지만 그 결혼의 증인이 되는 것이고 따라서 증인 몫의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자리를 함께한 인연만큼 두 사람의 앞날을 기대하고 격려할 의무가 생겼다고 보면 어떻겠습니까?


      여섯째, 욕심이 너무 과한지 몰라도 두 사람의 결혼을 통해 앞으로 같이 살아가야 할 우리 사회 미래에 대한 생각도 나누었으면 합니다.

      어려운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옛날 결혼이 집안 잔치를 넘어 마을 잔치, 전체 공동체의 잔치였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거는 기대나 책임을 져야 할 나이에 이른 사람들의 성찰이 구호처럼 밖으로 외쳐지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처럼 안으로 스미는 그런 말씀이 그립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례사는 웃음을 담아야 합니다.

      결혼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올 때 누구든지 그 결혼이 축복받은 결혼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엄중하신 주례님 때문에 우리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으면 우리끼리라도 허심탄회하게 웃어주고 “즐거운 날을 위한 주례사”를 꿈꾸십시다.

      이 글을 쓴 양길승 씨는 녹색병원 원장으로 136환경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소개한 내용은 우연히 참석한 결혼식에서 길어지는 주례사를 듣고 난 후 주례사에 대한 제안을 가볍게 튕겨본 그의 글 중 발췌한 것입니다. 주례를 부탁하거나 주례를 서야 할 때 한 번쯤 되새겨보면 좋을 듯합니다.


      생긴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하자
      착한 남자와 현명한 여자가 만나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날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마법 같은 날이지요. 수억만명의 사람들 사이에 딱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는 일이란 그 어떤 기적보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적처럼 만나 가정을 이루는 두 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참 예술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최고의 것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레 “와~ 예술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 좋아하는 것, 멋진 것 그것들의 가장 최상급이 ‘예술이다’라는 말로 함축되는 것 같습니다. 그 ‘예술이다’라는 감탄, 아름답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끔 아름다움에 대한 해석이 어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가을철의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 중 여러분은 어떤 게 더 아름답습니까? 고흐의 <해바라기>와 밀레의 <만종> 중 어떤 작품이 더 멋집니까? 빨간 장미와 들에 핀 들국화 중 어떤 꽃이 더 예쁜가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을 겁니다. 그건 우열을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다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가장 큰 아름다움은 생긴 대로 사는 것 아닐까요? 모든 것은 존재함 그 자체만으로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상대를 상대의 모습, 생긴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하십시오. 만약 살아가는 어느 순간, 나의 그대가 아름답지도 않고, 사랑스럽지도 않다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상대방이 변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바라보는 나의 눈,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거칠고 희미하게 변해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긴 대로 살고, 그 생긴 대로 뜨겁게 사랑하며 존중해주십시오.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루는 기적 같은 날, 제가 쌈지라는 시를 쓰는 시인이니 만큼 박노해 시인의 좋은 시 하나를 읊어드릴까 합니다.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아스팔트 틈새로 피워 올린 민들레꽃이건 / 일마치고 온 엄마 젖을 빠는 아이이건 리어커에 손으로 쓴 군고구마 장수 간판 글씨이건 /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목숨 걸고 성벽을 쌓고 / 목숨 걸고 무너뜨리고
      영원히 살 것처럼 일하고 / 내일 죽을 것처럼 기도하는 /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절실한 것들은 꾸밈이 없고 / 절실한 것들은 단순하고 진정한 것 / 詩도 일도 삶도 사랑도
      절실하게! 절실하게! 절실하게!

      서로를 절실하게 아끼고, 절실하게 그리워하며, 죽을 만큼 절실하게 사랑하십시오. 절실하게 아내를 위해, 절실하게 가정을 위해 목숨 걸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영원히 아름다운 오늘이 계속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랑, 신랑에게 주례의 당부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본인의 의지대로, 마음대로 자유롭게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아내가 원하는 대로 사십시오. 아내가 기뻐하는 일만 하십시오. 그게 바로 행복입니다.
      이제 부부가 되는 아름다운 이들의 사랑의 약속을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분들이 다 같이 주례가 되어 함께 외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주례가 되셨으니 이 결혼식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주례와 증인이 있는 결혼식이자 가장 축복받은 결혼입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따라 외쳐주십시오. “죽도록 사랑하십시오” “목숨 받쳐 사랑하십시오” “생긴 대로 사랑하십시오”

      이 글을 쓴 천호균 씨는 쌈지 대표로 아들의 결혼식에서 직접 주례를 서기도 했습니다. 소개한 글에서도 느껴지듯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인물입니다. 사랑 또한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면 변치 않는 사랑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말을 가슴에 간직하고 산다면 행복한 삶은 보장될 듯합니다.

       

       

       




      바보가 되어라 소나무에게 장미가 아니라고 싸우지 마라
      지금 내 앞에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결혼을 며칠 앞두고 있는 신랑 신부들이다.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피어나고 가슴은 무지갯빛 행복으로 찰랑거린다. 그들은 나에게 주례를 서달라고 찾아왔다. 나는 일단 그들에게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혹시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의 조건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는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들의 현재 ‘러브 온도’를 점검했다. 최소한 88도! 불타는 사랑이 현재 진행형이었다. 그들은 ‘결혼의 문’을 통과할 자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나는 ‘사랑 면허증’ 혹은 ‘결혼 자격증’을 그들에게 주기로 작정했다. 이름 하여 주례사, 러브 내비게이션. 그들이 길을 잘못 들면 나는 외쳐야 한다. “오, 부디 제발 그쪽으로 가지 마세요. 그쪽엔 슬픔 구덩이가 있어요. 유턴하세요”, “어때요? 이젠 눈앞에 찬란한 행복이 보이죠? 계속 직진하세요”, “앗, 그쪽은 엉겅퀴밭이 나옵니다. 빨리 후진하세요” 등과 같은 안내 멘트를 해줘야 한다. 평생 행복으로 가기 위해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바보가 되어라.

      연애할 때에는 “너 없으면 못 살아”라고 했던 사람이 결혼하고 몇 년 만 지나면 이렇게 변한다. “너 때문에 못 살아!” 이렇게 상대방 가슴에 빙초산을 들이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이 ‘식’어서? 아니면 사랑이 ‘삭’아서? 서로 잘났기 때문이다. 20~30년을 전혀 모르고 다른 곳에서 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한 이불 덮고 한솥밥을 먹는 데 갈등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갈등과 의견 대립은 당연한 ‘세금 납부’다. 그런데 그 당연한 것을 참지 못하고 ‘너는 틀려‘, ‘내가 옳아’하면서 걸핏하면 싸우는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 사랑도 깊어지고 행복해질 텐데 말이다. 학교에서만 내신 성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부부학교에서도 내신 성적은 아주 중요하다. 바보끼리 만나서 사는 바보부부가 행복한 것은 이유가 간단하다. 그들은 매사에 “내가 못나서 그랬어”, “미안해, 용서해줘”라고 한다. 그러나 바보가 아닌 똑똑한 사람은 큰 소리로 외친다. “네가 잘못했잖아?”, “네가 그러자고 했잖아?”, “너는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야?” 사사건건 잘난 척, 아는 척, 이쁜 척하는 부부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무조건 바보가 되어라. 톨스토이도 말했듯이 ‘자발적 바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둘째, 소나무에게 장미가 아니라고 싸우지 마라.

      나는 아파트 1층에 산다. 유리창을 통해 정원을 바라보면 소나무와 장미가 보인다. 못 말리는 나의 상상력은 다음과 같은 시뮬레이션을 떠올려본다. 어느 날 장미가 소나무를 향해 느닷없이 이렇게 소리친다. “야, 멋대가리 없는 소나무야! 허구한 날 푸르딩딩하게 서서 어쩌겠다는 거냐?” 장미가 쫑알쫑알하는 소리를 듣고 소나무는 화가 치민다. “뭐라고? 이 코딱지만 한 게? 너야말로 피었다, 졌다, 피었다, 졌다 왜 그렇게 오두방정을 떠냐?” 만약 이런 일들이 실제 일어난다면 정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정반대의 상황을 상상해본다. 장미가 소나무에게 애정이 담뿍 담긴 목소리로 교태를 부린다. “어머머, 소나무 씨. 어쩜 그렇게 멋져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 봐도 늠름하고 씩씩하네요” 소나무는 기분이 좋아 장미에게 말한다. “아이고, 꽃도 예쁘고 향기롭기까지 한 장미! 너하고 뽀뽀 한 번만 할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한이 없을 거야.”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결혼하기 전엔 나와 다른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런데 결혼만 하고 나면 나와 다른 점을 참을 수 없다. 날마다 복닥거리며 사는 모습을 보면 자기와 다르다는 것 때문에 싸우는 것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만약 나와 너무도 똑같다면 ‘1인분의 인생’ 밖엔 경험할 수 없다.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났기에 오히려 색다른 인생을 경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셋째, ‘쪽 이벤트’를 자주 하라.

      사랑이 넘치는 신혼 때는 뽀뽀를 자주 한다. 그러나 살아갈수록 점점 입술 사용 횟수가 줄어든다. 뽀뽀를 자주 하자. 그리고 ‘쪽 편지’를 써서 남편의 양복 호주머니, 아내의 핸드백 속에, 혹은 책갈피 속에 넣어주자. 새로운 행복에 인생이 짜릿짜릿해질 것이다. 남편이 출장 갔다 돌아오는 날에도 ‘쪽 이벤트’는 필수다. 풍선에 예쁜 하트 그림을 그려서 거실에 걸어두면 기쁨이 무럭무럭, 펄럭펄럭 나부낀다. 행복은 별것 아니다. 쪽 이벤트 하나로 가슴 터질 듯한 블록버스터급 초대형 행복을 얼마든지 제작, 생산할 수가 있다. 자, 나의 주례사, 러브 내비게이션은 이쯤에서 끝난다. 오늘의 ‘꽃사랑’을 세상 끝나는 날까지 향기롭게 만드는 신랑 신부가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쓴 최윤희 씨는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웃음을 전도하는 행복디자이너입니다. <희망수업> <유쾌한 행복사전> <행복이 뭐 별건가요?> <웃음 헤픈 여자가 성공한다> 등 그녀가 쓴 책 제목처럼 어떤 상황에 처하든, 무슨 일을 당하든 가볍고 유쾌하게 넘길 수 있는 지혜를 가진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입니다.

       


      사랑을 얻으려면 먼저 용서하라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다, 말을 합니다. 하지만 결혼은 사랑의 관계에서 법적인 관계로 옮겨 가는 아주 중요한 의식입니다. 종교인은 신 앞에, 무신론자는 양가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 그리고 법 앞에 서약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의 관계에서 법적인 관계를 통하여 우리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는 연인의 관계에서 부부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게 됩니다. 사람은 서로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에 사회의 관습은 사랑을 법으로 묶어 법테두리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우리의 사랑에 안전장치를 만들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결혼 10계명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결혼식장에서 낭독됩니다.


      하나, 부부 일심동체는 이상일 뿐 부부는 이심이체입니다.

      일심동체를 꿈꾼다는 자체가 목적을 잘못 잡은 인간관계입니다.


      둘, 남편과 아내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은 서로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됩니다.

      그렇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입니까? 나하고 다른 것은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는게 더 보편적이지요. 그러나 모든 사람은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편해집니다.


      셋, 사랑을 얻으려면 먼저 용서하라.

      용서를 하려다가 다시 비난하기 쉬운 게 사람입니다. 용서는 신이 인간에게나 할 수 있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노력하는 일뿐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그리고 서로에게 나쁜 기억들은 잊으려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것, 이것이 사랑을 지켜가는 인간의 숭고함이 아닐까요.
      어떻게 해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까? 쉽게 갈라서는 요즈음 세태에 우리가 어떻게 결혼 생활을 성숙시키고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사랑이 없는 가슴은 차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와 핑계가 섞여 있지 않은 사랑이 바로 순수한 사랑입니다. 동시에 순수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희생을 치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도 50여 년 가까이 아주 오랜 시간동안 말이죠.
      이러한 것들을 결혼식을 통하여 신 앞에, 양가 부모님과 친지들 앞에 그리고 친구들 앞에 서약하는 시간입니다. 결혼은 사랑의 관계에서 법적인 관계로 진화해가는 과정임을 인정하는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결혼 생활 동안 즐거움보다는 유익함을, 유익함보다는 행복함을 추구하는 멋진 부부가 되기를 소원하며 재산, 재능, 건강 등은 축적이 아니라 나눔으로써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이제 새 출발을 하는 한 쌍의 부부에게 시를 낭송합니다.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이 글을 쓴 성필관 씨는 오보에 연주자로서 현재 복합문화공간 ‘아트 포 라이프’를 운영하며 부인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 생활을 접고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골 학교 공연, 신인 음악가들의 지원을 위한 활동 등을 도모하며 아름다운 결혼 생활을 누리고 있답니다.

      출처 : 행복†충전소
      글쓴이 : 행복충전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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