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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00억대 교회 아들 아닌 부목사에게 담임 승계… 한강중앙교회 신신묵 원로목사 귀감

맑은샘77 2009. 4. 1. 17:47

500억대 교회 아들 아닌 부목사에게 담임 승계… 한강중앙교회 신신묵 원로목사 귀감

 

 


요즘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용산 개발지역에 자리잡은 한 교회의 목회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회 부지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자신이 개척해 46년간 담임한 교회여서 후임자를 자녀에게 맡기고 싶은 인간적 욕심이 밀려왔다. 그러나 오랜 고민과 기도 끝에 목사인 자녀에게 교회를 물려주지 않았다.

지난해 은퇴한 한강중앙교회 신신묵 원로목사의 이야기다. 신 목사는 요즘 홀가분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많은 분들의 권면을 받았어요. 제가 직접 개척하고 수십년간 목회한 한강중앙교회 후임자는 목사인 두 아들 중 하나에게 꼭 맡겨야 한다고요. 저도 사실 마음이 많이 흔들렸어요. 그러나 기도하는 가운데 '인간의 정'보다 '공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신 목사는 "자격과 능력만 된다면 아들에게 교회를 맡기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회연합운동에 앞장서 온 내가 교계에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길 원치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 목사의 후임자 선정에 교계가 관심을 가진 이유는 요즘 언론에 연일 등장하는 용산지역 개발과 무관치 않다. 한강중앙교회가 자리한 한강로 3가 1320㎡ 땅값만 무려 500여억원에 이른다. 이런 교회를 후임자에게 조건 없이 물려준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다.

"세 차례 교회건축을 하면서 결혼 패물과 아이들 돌반지까지 모두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고, 목회자와 성도는 관리자일 뿐이지요. 아들을 후임자로 원한 교인들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신 목사는 아들이 교회에 시무하는 중 후임을 결정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지난 2007년, 6년째 한강중앙교회 부목사로 있던 차남 신재승(42) 목사를 먼저 다른 교회로 보냈다. 감신대학원 및 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대학원을 졸업하고 밴쿠버 목양교회에서 시무했던 아들이 두말없이 보따리를 싸 서울 대석교회 부목사로 떠난 것이다. 신재승 목사는 "나 역시 아버님의 후임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최창규 목사님을 중심으로 목회가 잘 이뤄지고 있어 감사하고, 나는 내게 주어진 목회의 길을 충실히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목사의 3남인 신재혁(40)목사는 중국 신장에서 선교사로 10년째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목사로 사역하던 최창규 목사를 2대 담임목사로 세워 이·취임식을 가진 신신묵 목사는 "내려놓기까지가 힘들었지만, 일단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다"며 "원로목사로서 뒤에서 조용히 기도하며 담임목사 사역을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랜만에 부자(父子)가 만나 덕담을 나눴다.

"목회는 실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란다. 인내와 무릎으로 하는 것이란다"(신신묵 목사)

"명심할게요. 아버님이 삶으로 보여주신 것들이 제 목회철학이 됐어요. 아버님을 존경합니다."(신재승 목사)

김무정 기자
kmj@kmib.co.kr


출처 : 열방을 바라보며
글쓴이 : 강영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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