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주기/청년

남자도 남자들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맑은샘77 2008. 6. 14. 09:57

남자심리

남자도 남자들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들과 만나기만 하면 밤새도록 연락이 없는 그. 왜 남자는 자기 친구들과 만나면 여자친구를 완전히 잊게 되는 걸까.

영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보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친 구가 친구들과 포커를 치는 자리에 나타납니다. 남자들만의 자리에 여자가 나타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남자가 여자에게 질리도록 만드 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왜 여자친구를 떼어놓고 자기들끼리의 자리를 만들려고 그렇게 기를 쓰는 걸까요.

여자에게 잡혀 사는 듯 보이기 싫다 남자는 속으로는 여자친구를 정말 아끼고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자신이 아주 독립적이 고 자유로우며 여자에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합니다. 남자가 이런 모습을 자랑할 데라고는 사실 자기 친구들밖에는 없습니다. ‘ 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늘 그녀에게 붙잡혀 지내는 것은 아니다’란 사실을 과시하려고 한자리에 모이는 겁니다. 남자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늘 경쟁을 합니다. 그리고 그가 여자친구에게 얼마나 잘해주느냐는 건 남자들 사이에서 미덕이 되지 않습니다. 남자가 관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이 미덕이 됩니다. 매일 여자에게 꼼짝 못하고 살던 남자들이 다들 아닌 척하고 한자리에 모이는 겁니다.

여자친구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다 굳이 허세 때문이 아니라도 남자들은 여자와는 함께할 수 없는 활동들을 그리워하여 함께 뭉치기도 합니다. 고스 톱이나 포커를 치거나 아니라면 밤새 쓸데없는 농담을 하며 술을 마시는 일들이죠. 사실 이럴 때의 남자 모습은, 데이트할 때의 점잔 빼고 세련된 척하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이때 나누는 남자들의 대화란 대개가 그저 지저분한 화장실 농담이거나 학창 시절의 하 찮은 무용담 같은 것들입니다. 물론 유치하죠. 남자들도 자신의 모습이 유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자리에 여자친 구를 끼우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도 여자친구의 험담은 하지 않는다 이런 남자들이 자기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여자들은 궁금할 겁니다. 여 자들은 여자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남자친구 이야기나 남편 이야기를 허물없이 털어놓고 서로 험담을 주고받기도 하죠. 이런 모습을 생 각하면 남자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혹시 내 험담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여자들은 신경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 아도 좋습니다. 남자들끼리만 모인 자리에서 남자는 절대 자기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꺼낸다 해도 어디까지나 자랑에 가까 운 이야기만 합니다.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원만하고, 잘 지내고 있는지,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주는지 이런 이야기들이죠 . 혹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다 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 혹은 배우자와의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자신의 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아무리 친한 친구 앞에서라도 자신이 단점을 가진 허물 있는 인간으로 보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겁니다. 그러므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처럼 남자들끼리의 자리는 대개 별 뜻 없는 자리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술자리나 노름 자리에 굳이 끼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날은 남자친구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각자의 날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친 구가 자기 친구들과 술자리를 만든다면, 여자도 여자들끼리 뭉치는 날로 정하세요. 그가 밤늦은 시각까지 전화를 하지 않더라도 그냥 관대하게 내버려두세요. 친구들과 있는 자리에서 시간마다 여자친구에게 보고하는 남자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팔불출로 놀림을 받습니다. 그가 친구 들과 있는 날, 관대하게 그냥 내버려두는 여자친구는 그뿐 아니라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Guys Speak Out

혼자 있고 싶은 그의 사인

“피곤하니까 쉬고 싶다고 말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는 게 제일 좋기는 하지만 그럼 여자친구가 상처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만약 피곤해서 집에 있다고 말해 놓고 나갔 다가 그녀와 마주친다면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나왔네’ 라면서 대충 얼버무릴 것 같습니다.” -이창혁(23세, 휴학생)

“그냥 여자친구한테 피곤해서 잔다고 말할 거예요. 그 정도는 이해 해줘야죠. 괜히 다른 거짓말했다가 들키면 난감하기도 하고, 그냥 피곤하면 피곤하다고 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먼저 눈치 있게 알아채주면 더욱 좋겠지만요.” -한승희(24세, 학생)

“저는 솔직하게 오늘은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하는 편이에요. 솔직한 게 가장 좋은 것 같거든요. 다른 이유를 말하는 것은 억지로 핑곗거리를 만드는 것 같아서 싫어요. 이런 거짓말을 할 경우 여자친구도 저를 의심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요.” -김희수(25세, 학생)

“처음에는 솔직히 말하겠어요. 그런데 만약 여자친구가 저를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 그다음부터는 다른 방법을 쓰려고요.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를 댈 겁니다. 그래도 그녀가 눈치없이 계속 보 챈다면 정말 짜증날 것 같아요. 화를 낼지도 모르겠군요.” -상명규(24세,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