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보면 모든 조건을 다 갖춘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외모도 괜찮고 학력도 남부럽지 않다. 직장도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직장이고 집안도 괜찮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0을 훨씬 넘겨 독신으로 지내는 남성과 여성들이 많은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저 사람들은 도대체 왜 결혼을 안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끔은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대개 “과거가 있다”,“신체에 문제가 있다”, “일에 너무 파묻혀서 만남의 기회 자체가 없는 모양이다”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다. .
간접 질문으로 살펴본 사람들이 결혼 안하는 이유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이 저출산과 소자화로 고민하는 일본 사회에서는 각계 각층에서 이러한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저출산문제에 가장 빨리 해결이 되는 방법은 결혼을 할 여건을 갖춘 남성과 여성들이 빨리 결혼시키는 것이다. 일본의 한 통계에 따르면 결혼식을 할 시점에 이미 임신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은 4분의 1이나 된다. 따라서 이러한 남성과 여성들을 결혼시키는 것만큼 출산률을 높일 수 있는 것도 드문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결혼할 조건을 완비했으면서도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당사자에게 해보아야 돌아오는 답변은 뻔하다. 결혼에 관심이 없다든지, 일이 바빠서 만남의 기회 자체가 없다"라는 식이다.
이러한 경우는 오히려 간접적인 질문이 유효하다. “당신은 모든 조건을 갖춘 남성과 여성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어보는 방식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영법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포탈 Goo에서는 “Goo 리서치”를 통하여 가끔 흥미있는 조사를 한다. Goo 리서치가 실시하는 인터넷 조사는 방대한 가입자로부터 과학적으로 추출한 조사집단이 강점이다. 이러한 조사집단으로부터 무작위추출을 통하여 표본을 선정하기 때문에 인터넷조사의 문제인 표본의 대표성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인기있을 것 같은데, 왜 결혼 안할까'라는 설문을 이용한 Goo의 조사는 2007년 4월 19일부터~ 4월 20일까지 이틀간 이루어졌다. 유효샘플은 1,094명이었다.
여성의 경우 1위는 "남성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
순위 |
여성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남성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다 100 결혼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 92.2 만남의 기회가 없다 86.4 너무 조건 좋은 남성만 찾는다 84.9 일이 애인이다 70.0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한다 68.4 남성에 흥미가 없다 57.1 고부갈등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54.9 좋아하는 남성이 기혼자 54.7 과거의 남성을 못 잊고 있다 50.2 연애에 힘을 쏟고 싶지 않다, 48.2 아이들을 낳고 싶어 하지 않는다. 45.6 어딘가에 속박받는 것이 싫다 44.9 결혼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40.0 복수의 남성과 사귀고 싶어한다 34.4 상대를 위하여 돈을 쓰고 싶지 않다 31..8 나르시스트 30..2 결벽증 30.0 애완동물을 아이처럼 귀여워하고 있다 27.3 자신이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25..2 |
여성의 경우 표에 나타나 있는 대로 1위는 “남성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라는 응답이었다. 이 응답을 많이 한 층은 40대, 50대 여성이었다. 이러한 반응에서 만일 자기들이 젊었을 때에도 사회가 지금같았다면 자기들도 독신으로 지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위는 '결혼의 메리트를 인정하지 못한다"였다. 지금 미국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독신귀족을 찬미하는 책들이 넘쳐난다. 결혼을 구닥다리 제도로 묘사하는 TV드라마 역시 드물지 않다.
3위는 “만남의 기회가 없다”이다.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자주 나오는 대답이다. 물론 일에 치여 심야에 퇴근해야 하는 여성들이라면 해당되는 대답이나 취직한 모든 여성이 그런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이 만남의 기회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이러한 대답은 이미 구태의연한 면이 있다.
4위의 “너무 조건 좋은 남성만 찾는다”가 생애 비혼자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 요즘 일본 여성들이 결혼에서 기대하는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세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남성이 아니라면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결과 연애자본력이 떨어지는 남성은 일생에 단 한번도 결혼을 하지 못하는 생애비혼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응답의 패턴을 보면 사람들은 조건을 갖춘 여성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인 여건의 변화로 결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했던 것이다.
후생노동성이 2007년 4월에 발표한 “2006년도 일하는 여성의 실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자 총수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시점에서 이미 41.6%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처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시대에 여성이 남성을 의지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을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과 결혼을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남성의 경우 1위는 "결혼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
순위 |
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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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100 여성에 흥미가 없다 84.9 혼자 사는 것이 좋다 84.6 나르시스트 83.9 만남의 기회가 없다 80.4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 77.8 여러 여성과 사귀려 한다 72.6 취미에 몰두하고 있다(알고보면 오타쿠이다)66.4 여성없이도 가사 일에 곤란을 겪지 않는다 65.5 일이 애인이다. 58.2 결혼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55.6 상대를 위하여 돈을 쓰고 싶지 않다 53.7 과거의 여성을 못 잊는다 53.0 연애에 힘을 쏟고 싶지 않다 50.8 결벽증 50.6 어딘가에 매이고 싶지 않다, 47.5 어머니가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 38,8 술버릇이 나쁘다 34.8 아이를 싫어하거나 낳고 싶어하지 않는다 31.9 몸냄새가 심하다 27.0 |
남성의 경우 1위는 “결혼의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였다. 40대 남성에게 많았던 응답이다. 40대는 결혼으로 시간적, 경제적인 면에서 속박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대답이 많았던 듯하다.
“여성에 흥미가 없다”와 “혼자 사는 것이 좋다”라는 응답이 공동 2위로 9위인 “여성 없이도 가사 일에 곤란을 겪지 않는다”라는 응답을 고려해보면 요즘 사회 환경이 남성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만큼 편리한 것도 남성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생각하고 있었다.
4위는 나르시스트이다. 좀 튀는 대답이긴 한데, 여성의 경우 똑같은 응답이 17위에 불과한 것을 보면 과잉보호로 성장한 남성의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여성에는 없는 17위의 "어머니가 결혼에 반대하고 있다"라는 응답을 보면 이러한 해석에는 설득력이 있다.
남성들에 관련된 응답들을 살펴보면 결혼하지 않는 남성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산견된다. 여성과는 달리 남성에서는 오타쿠이다, 술버릇이 나쁘다, 몸냄새가 나쁘다라는 식으로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고, 아니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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